미국에서 45년 간 미제 사건으로 남아 있던 ‘골든 스테이트 킬러’ 사건 해결에 결정적 기여를 한 바바라 래 벤터(사진) 박사가 방한한다.
경찰청은 오는 19일부터 사흘간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리는 ‘2022 국제 CSI 콘퍼런스’에 래 벤터 박사가 기조 강연자로 나선다고 16일 밝혔다.
래 벤터 박사는 유전계보학을 과학 수사에 처음 도입한 인물로, 유전계보학의 대가로 불린다. 유전계보학은 유전 법칙에 따른 DNA 분석으로 친족 관계를 밝히는 학문이다. 특히 래 벤터 박사는 1973~1986년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벌어진 수십 건의 살인 및 강간 사건인 일명 ‘골든 스테이트 킬러 사건’의 용의자를 특정해 낸 인물로 유명하다. 래 벤터 박사는 사건 현장에서 확보된 범인의 DNA를 토대로 용의자의 친족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을 찾아내 일종의 유전자 족보를 만든 뒤 범인이 아닌 사람을 배제하는 방식으로 용의자를 특정했다.
래 벤터 박사는 골든 스테이트 킬러 사건을 비롯해 최근까지 50건 이상의 미제 사건을 해결하고 있다. 2019년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 2018년 네이처가 선정한 ‘올해의 중요한 인물 10인’에 선정됐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