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며 부산에서 연 콘서트가 성황리에 끝났다. 5만여명의 팬이 공연장을 찾았고, 전세계 ‘아미’(팬덤명)가 온라인으로 축제를 함께 했다.
BTS는 15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 ‘BTS 옛 투 컴 인 부산’을 열었다. 이들은 지난 3월 서울 잠실주경기장 공연 이후 7개월 만에 팬과 만났다. 부산에서 공연하는 건 2019년 6월 팬 미팅 이후 3년 4개월 만이다.
이날 콘서트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해 무료로 마련된 행사다. 리더 RM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는 뜻깊은 공연을 할 수 있어 영광이고 의미가 깊다”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특히 멤버 가운데 부산이 고향인 지민과 정국은 이날 공연이 더욱 남달랐다. 지민은 “여러분을 고향으로 모실 수 있어 설렌다”고 감격스러워 했다. 정국은 “부산에서 이렇게 많은 아미와 함께하니 너무나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공연은 BTS가 지난 6월 앤솔러지(선집) 음반 ‘프루프’(Proof) 발매 후 솔로 활동에 주력하겠다고 발표한 뒤 처음 완전체로 열린 콘서트다. 맏형 진의 입대라는 변수를 고려했을 때, 현재 예정돼있는 그룹으로서 공식 활동은 이번이 마지막이었다. 지민은 “여러분과 만든 추억들이 정말 셀 수도 없이 많다”며 “아무래도 소중한 추억이 된 것 같다. 앞으로 30년, 40년 더 가야죠”라고 말했다.
RM도 “저희 앞에 무슨 일이 펼쳐지더라도 방탄소년단 7명의 마음이 같고 여러분이 저희를 믿어주신다면 이겨 나가고 행복하게 공연하고 음악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홉도 “이제는 믿음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방탄소년단도, 아미도 하나 된 믿음으로 미래를 그려갈 시기”라고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진은 “또 언제 콘서트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이 감정을 많이 담아둬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솔로곡을 발매할 계획을 깜짝 발표했다. 지난 7월 솔로 앨범을 처음 발매한 제이홉에 이어 두 번째다. 이번 콘서트는 글로벌 팬 커뮤니티 위버스에서도 시청 가능했다. 부산을 찾지 못한 전세계 팬들은 온라인을 통해 무대를 즐겼다.
BTS 콘서트를 맞아 부산은 도시 전체가 '보랏빛 축제'로 들썩였다. 미처 티켓을 구하지 못한 팬들은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야외주차장과 해운대 특설무대에 마련된 라이브플레이(LIVE PLAY)를 통해 공연을 만끽했다.
BTS 콘서트는 오프라인 뿐 아니라 안방극장과 온라인에서도 ‘대박’을 터뜨렸다. 소속사 빅히트뮤직에 따르면 팬 커뮤니티 위버스를 통한 이 콘서트의 온라인 라이브 스트리밍 재생 수는 4907만건에 달했다. 이 콘서트를 생중계한 JTBC는 단일 가수의 단독 콘서트 방송으로는 이례적으로 3.3%의 시청률을 올렸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