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이후 급변하는 환경 속 교회의 역할, 나아가 다음세대 부흥의 해법으로 국내외 목회자들이 꼽은 키워드는 ‘교감’과 ‘변혁’이었다.
이런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건 제26차 세계오순절대회(PWC·Pentecostal World Conference) 둘째 날을 맞은 13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에서였다.
오순절교단 목회자를 비롯해 전 세계 140여국에서 모인 교계 지도자는 교회 곳곳에서 ‘오순절의 미래’ ‘코로나 이후 교회 공동체’ ‘다음세대’ 등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주님과 만나고 싶다는 열망 심어줘야”
‘다음세대의 오순절 부흥’을 주제로 한 포럼에서는 “젊은이들이 성령을 직접 체험하도록, 하나님과 인격적인 교제를 나눌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다니엘라 매케이브 아르헨티나 킹오브킹스교회 목사는 “다음세대의 마음에 영적인 갈증, 주님과 만나고 싶다는 열망을 심어주는 일은 중요하다”며 “그들이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체험하며 하나님과 인격적으로 만난다면 모든 것이 가능해진다”고 강조했다. 테리 파크먼 미국 리버밸리교회 다음세대 담당 목사도 “다음세대에 그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주님과 만나는 일의 중요성을 알려야 한다”며 “우리 교회는 다음세대가 주님과 만나 성령님을 경험하도록 도왔고,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깨닫도록 동기를 부여했다. 그 결과 성도 수가 200% 성장했다”고 전했다.
‘오순절 리더십의 도전과 기회’를 주제로 진행된 포럼에서는 교회가 사람들을 한데로 묶고 긍정적인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데이비드 라미레즈 미 처치오브갓 목사는 “세계화로 점점 고립되는 사람들을 다시 뭉치고, 언제나 긍정적인 미래를 바라보도록 이끄는 것이 교회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데이비드 웰스 오순절세계협의회 부총재는 “진리를 사수하는 우리가 공동체를 이루고 강력한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바라보며 복음 사역에 힘을 모으자”며 함께 기도할 것을 요청했다. 참석자들은 일어서서 함께 손을 맞잡고 교회의 미래를 위해 기도했다.
‘섬김·협업’이 선교의 촉매 돼야
이번 대회에서는 주제 ‘다음세대의 오순절 부흥’과 관련된 11개 워크숍이 이틀에 걸쳐 동시 진행됐다. 교회 곳곳에서 진행된 워크숍은 대회 공식 유튜브 채널로도 생중계됐다.
박동찬 일산광림교회 목사는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교회 공동체’란 제목의 강연에서 “포스트코로나 시대 교회는 소외된 이들을 찾아가고 그들의 잃어버린 자아를 찾게 해줘야 한다”며 “그들이 얼마나 가치 있는 존재이며, 사랑 받기에 충분한 존재인지를 느끼게 해주는 역할을 교회가 해야 한다. 서로가 사랑의 교감을 나누는 곳이 교회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셀 에반스 호주 플래닛쉐이커스교회 목사는 ‘성령으로 힘을 얻은 교회 속의 팬데믹과 가속화된 변화’란 주제의 워크숍에서 “다음세대에 각자가 주님의 몸된 교회고, 마음속에 하나님이 계신다는 걸 느끼게 해줘야 한다”며 “다음세대가 그런 ‘공동체 중심의 눈’을 가질 수 있도록, 하나님의 임재를 체험하도록 해주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고 선포했다.
필리핀 하나님의성회 미션 디렉터 피델 몬순 목사는 “복음을 전하는 과정에서의 역경은 어느 시대에나 있었다”며 “거대한 도전 앞에 우리가 하나님의 명령을 따르겠다는 의지를 갖고 변화에 물꼬를 튼다면 선교에 혁신의 힘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대학생선교회(CCC) 대표 박성민 목사는 ‘21세기 전도를 위한 디지털 도구’란 주제로 강단에 섰다. 박 목사는 CCC가 자체 구축 중인 메타버스 플랫폼 ‘C-On(시온)’을 소개하며 “기독교 세계관을 기초로 한 메타버스 환경이 구축되면 가상공간에서 예배는 물론 아바타를 통한 만남과 대화, 소그룹 모임, 상담, 그룹회의, 교회학교 교육 등을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계복음화의 본질과 방향성은 달라지지 않지만 방법론은 시대에 발맞춰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사진=임보혁 최기영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