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액션카메라(액션캠) 제조사인 고프로가 신제품 ‘히어로11 블랙’을 지난달 15일 한국에 정식 출시했다. 고프로는 매년 꾸준히 성능을 개선하고 기능을 추가한다. 제품을 대여해 약 2주간 히어로11 블랙을 사용해봤다.
히어로11 블랙에는 고프로에서 자체 개발한 GP2 프로세서와 이미지 센서를 탑재했다. 2700만 화소를 지닌 1/1.9 센서로 최대 5.3K 해상도와 10비트 색상의 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가장 넓은 FOV(물체가 보이는 범위)를 제공하기도 한다. 촬영 비율에 새로움이 더해졌다. 하이퍼 뷰 디지털 렌즈를 통해 8대 7 비율의 영상 촬영도 할 수 있다.
8대 7 비율로 찍은 영상은 깨짐이나 화질 열화 없이 원하는 비율로 잘라내는데 상당히 유용했다. 틱톡, 인스타그램 등의 SNS 플랫폼에 따라 최적 화면비율은 제각각이다. 그동안 고프로로 촬영한 영상은 이들 플랫폼에 따라 화면 비율을 조정하기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었다. 8대 7 비율은 인스타그램에 적합한 1대 1 비율로 잘라내기에 상당히 편리했다.
야간에도 활용하기 좋은 기능도 추가했다. 야간 타임랩스 모드로 도시 야경을 촬영하면 멋진 풍경을 영상화할 수 있었다. 타임랩스의 경우 프리셋이 있어 복잡한 설정이나 편집 없이 상황에 맞는 영상을 찍을 수 있었다. 히어로11 블랙에는 라이트 페인팅, 스타 트레일, 트래픽 트레일 세 가지 프리셋이 추가됐다.
퀵 앱에 자동 업로드 및 자동 하이라이트 기능도 넣었다. 고프로 구독 서비스에 가입하면 카메라 충전 중 촬영한 사진과 영상을 클라우드에 자동으로 업로드할 수 있다. 자동 하이라이트 영상 제작기능을 제공해 고프로 초심자도 얼마든지 고급스러운 영상을 만들 수 있다. 엔듀로 배터리를 채택해 최대 38%까지 녹화 시간을 연장했고, 충전 속도도 개선됐다.
다만 ‘발열 문제’는 여전하다. 연속촬영 중 발열로 기기 꺼짐 현상이 종종 나타났다. 기온이 비교적 낮은 가을철에도 이런다면, 한여름에는 장시간 사용이 어려울 수 있어 보였다. 디자인도 전작과 별 차이가 없다. 측면에 있는 11이라는 숫자가 아니면 신제품인지 구분하기 어려웠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