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물가 안정 최우선… 빅스텝 한은과 이견 없다”

입력 2022-10-14 04:05

추경호(사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한국은행의 ‘빅스텝(기준금리 0.5% 포인트 인상)’에 대해 “금융통화위원회의 판단을 믿는다”고 말했다. 금리 인상 관련 일각에서 우려하는 한은과 ‘엇박자’ 논란에 대해서도 “한은과 모든 문제에 관해서 이견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추 부총리는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 총회 출장기자단 오찬 간담회에서 “정책 최우선은 물가 안정이며, 이것이 금리 정책으로 나타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추 부총리는 “환율 안정, 금리, 물가 안정은 같이 움직인다”며 “금리는 원·달러 환율 안정하고도 관련된다. 환율이 많이 튀는데 금리를 안 올리면 환율 불안이 계속 간다”고 설명했다.

‘취약계층 부담 등 금리 인상 부작용 걱정은 없느냐’는 질문에는 “종합적으로 걱정하고 있다”며 “취약 부분은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런 고민을 금통위도 할 것”이라며 “다 살피면서 정책 조합이 나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이와 관련해 한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과 회의를 하면서 금융 취약계층 프로그램, 단기 시장 안정조치, 단기 회사채 소화와 자금 공급 등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방미 일정에서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등 ‘깜짝 발표’가 있을 것이란 관측에 대해서는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추 부총리는 내년 경기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도 건전재정 기조를 최대한 이어가겠다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추 부총리는 “경기가 어려울 때 제일 쉬운 것은 지난 정부처럼 빚을 내는 것인데 전혀 생산적이지 않다. 돈을 푸는 것은 일회성이고 승수효과도 낮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재정지출 대신 법인세·소득세 감면 등 조세 지출을 늘렸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빚을 내서 재정 지출을 늘리는 것은 제일 마지막에 쓸 카드”라며 “지금 예산 편성 기조를 가져가되, 내년에 훨씬 더 경기가 안 좋으면 여러 옵션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뉴욕에서 진행한 한국경제설명회(IR)와 관련해 추 부총리는 “(IR에 참석한) 투자자들이 공통적으로 한국의 대외건전성을 우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며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가 겪는 공통적 현상에 대해 걱정하는 것이지, 한국이 문제가 되는 건 없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