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빅스텝 이후 은행들 예·적금 금리 올린다

입력 2022-10-13 04:06
서울 종로구에 있는 시중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연합뉴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2일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인상한 후 시중은행들은 예·적금 등 수신금리에 이를 반영했다.

우리은행은 이날 기준금리 인상을 반영, 오는 13일부터 정기예금 19개와 적금 상품 27개의 금리를 최대 1.0% 포인트 인상키로 했다. 예금 상품 중에선 비대면 전용 ‘우리 첫거래 우대 정기예금’의 최고금리가 연 3.80%에서 연 4.80%로 1.0% 포인트 인상된다. 우리은행은 다른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도 0.3∼0.5% 포인트 올린다고 밝혔다. 적금 상품의 경우 ‘우리 페이 적금’ ‘우리 Mgic적금 by 롯데카드’ 금리를 1.0% 포인트 올릴 예정이다.

NH농협은행은 오는 14일부터 예금 금리를 0.5% 포인트, 적금 금리를 0.5∼0.7% 포인트 인상키로 했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하나은행 등도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을 조속히 수신상품 금리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한은 기준금리 인상뿐 아니라 금융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다음 주 수신상품 금리를 인상할 예정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매달 한 차례 이상 시장금리 변동을 점검해 기본금리에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이르면 14일, 늦어도 다음 주 중에는 수신금리 인상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금리 인상 여파로 증시와 부동산 시장은 더 얼어붙을 가능성이 더 커졌다. 이에 따라 예·적금 등 안정적인 금융 상품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역(逆) 머니 무브’ 현상이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시중은행들이 수신금리를 높이는 등 예적금 상품 경쟁은 가속화할 전망이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