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식 전 국무총리는 12일 국민일보가 주최한 ‘2022 국민미래포럼’에 참석해 “사회통합이 이뤄지지 않으면 국가 발전은 불가능하다”며 “정치가 사회통합을 위한 적극적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전 총리는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 컨벤션홀에서 ‘대한민국, 길을 묻다: 도전과 전환’이라는 주제로 열린 국민미래포럼에서 특별강연을 통해 코로나19의 끝에서 심각한 경제위기를 마주한 대한민국의 위기 극복 해법으로 ‘사회통합’을 제시했다.
김 전 총리는 “사회통합을 바탕으로 국가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며 “공정한 민주사회의 기초인 법과 원칙을 기본으로 하면서도 대화와 타협, 나눔과 배려로 사회통합을 이뤄내는 통합의 리더십이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리더십”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김 전 총리는 대통령의 권한을 분산하는 내용의 헌법 개정 필요성을 역설했다.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은 기조강연을 통해 ‘강도 높은 구조개혁’을 주문했다. 고용노동부 장관과 기재부 장관을 역임한 박 전 장관은 “대한민국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정공법은 뼈아픈 구조개혁”이라며 “구조개혁의 효과는 굉장히 크지만 이를 소홀히 하면 아주 혹독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장관은 “구조개혁은 경제성장률을 높이고, 경제성장률이 높아지면 국가 부도의 위험이 줄어든다”면서 “구조개혁의 실천은 너무나 어렵지만 고통 없이는 발전할 수 없다는 사실을 국민께 솔직히 고하고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장관 역시 사회통합을 주문했다. 구조개혁을 제대로 하기 위해선 사회통합과 협치가 필수조건이라는 것이다. 그는 “대통령실과 여당이 먼저 양보를 하면서 화해의 제스처를 내밀고, 야당이 화답해주면 조금씩 분위기가 협치 쪽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제발표에 나선 김종석 한국뉴욕주립대 석좌교수는 “지금 대한민국은 국가로서의 지속가능성 위기에 봉착하고 있다”며 “한국경제의 조로화를 막고, 성장잠재력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구조개혁이 절실하다”고 역설했다.
이날 포럼에는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를 비롯해 300여명의 정·재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미래포럼에 참석해 축사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축사에서 “우리가 직면한 일련의 낯선 도전을 극복하기 위해 지금까지 시도하지 않았던 담대한 대전환이 필요하다”며 “포럼을 통해 거대한 도전에 직면한 우리의 현실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퍼펙트 스톰에 대응할 수 있는 혜안이 모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이어 “길은 찾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지금 전 세계가 인류사적 운명의 대전환을 맞고 있다”며 “(이에 따라) 우리의 생각도 바뀌어야 하고, 우리가 가고자 하는 길도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우리 사회가 국제경쟁에서 앞서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 우리 정치권의 역할”이라며 “함께 협력하고, 또 필요한 경쟁을 해나가면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승욱 안규영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