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세대가 하나님 만나도록 꿈·희망·도전의 장 만들자”

입력 2022-10-13 03:01
이영훈(왼쪽·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가 PWC 공식기자회견에서 윌리엄 윌슨(가운데·오순절세계협의회 총재), 김영석(오른쪽·PWC 성회 부본부장) 목사 등과 함께 행사 취지를 밝히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요즘 세대는 마음의 허탈함과 영적인 갈급함을 마약 등으로 채우려 한다. 그럴수록 교회가 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줘야 한다.”(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

“오순절신앙은 기독교의 많은 부분을 변화시켰다. 우리 곁에서 역사하시며 기적을 베푸시는 하나님을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다음세대도 삶을 변화시키는 하나님을 꼭 만나야 한다.”(윌리엄 윌슨 오순절세계협의회 총재)

세계 최대 규모의 오순절 교회인 여의도순복음교회에 등장한 오순절교회의 양대 지도자의 열망은 ‘다음세대의 부흥’에 맞춰져 있었다. 이영훈 목사는 12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열린 제26차 세계오순절대회(PWC·Pentecostal World Conference)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위기는 젊은 층이 무너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들에게 교회가 ‘꿈·희망·도전의 장’이 되어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함께 배석한 윌리엄 윌슨 목사는 “요즘 다음세대는 성경 속 역사들이 지금 우리의 삶 속에서도 일어난다는 사실을 깨닫길 원한다”면서 “다음세대가 체험적 신앙을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독교는 진정으로 삶을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다음세대의 오순절 부흥’을 주제로 14일까지 이어지는 PWC에는 140여개국 오순절교회 지도자들과 국내외 PWC 관계자들, 국내 웨슬리안 교단 목회자와 신학생 등 5000여명이 참석했다.

‘제26차 세계오순절대회(PWC)’에 참석한 외국인 목회자와 성도들이 12일 여의도순복음교회 대성전에서 열린 개막예배에서 ‘성령 충만’ ‘다음세대의 부흥’ 등을 위해 일어선 채 기도하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이날 오전 여의도순복음교회 일대는 ‘전 세계 오순절교회 올림픽’을 방불케할 만큼 국내외 교계 인사들로 붐볐다. 개막식 행사는 교회 대성전에서 개회 예배로 막이 올랐다. 1947년 제1회 PWC 개최국인 스위스부터 프랑스 미국 이스라엘 케냐 브라질 싱가포르 등 역대 대회 개최국 국기가 차례대로 입장했다. 마지막으로 개최국 대한민국 태극기가 등장할 땐 분위기가 최고조로 달아올랐다. 1만2000여석의 대성전을 가득 채운 참석자들은 환호와 박수로 대회 개최를 축하했다.

PWC대표대회장인 이 목사는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러시아간 전쟁 등으로 온 세계가 절망으로 뒤덮여 있다”며 “주님이 일으키신 성령의 바람이 이 땅에 불어와 절망에 처한 모든 이들이 성령의 역사로 다시 살아나는 은혜가 임하길 기도한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윌슨 목사는 ‘다음세대의 오순절 부흥’이란 제목의 설교에서 “다음 10년이야말로 예수님의 지상명령인 복음 전파를 완수하는 가장 위대한 시대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하나님은 오히려 팬데믹을 기회로 삼아 새로운 부흥을 준비하시리라 믿는다. 하나님이 맡기신 사명을 완수하자”고 선포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대독한 축사에서 “PWC는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는 사명을 바탕으로 교회 지도자들의 세계 네트워크를 촉진하는 역할을 해왔다”며 “변함없이 계속되는 기도가 오순절 성령의 역사가 돼 다음세대의 새로운 부흥을 이끄는 빛과 소금이 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김진표 국회의장과 오세훈 서울시장은 영상으로 행사 개최를 축하했다. 김장환(극동방송 대표이사) 류영모(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 목사, 조민제 국민일보 회장 등도 현장에서 축사를 전했다.

13일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는 ‘오순절의 미래’ ‘코로나 이후 교회 공동체’ ‘다음세대’ 등을 주제로 11개의 워크숍이 동시다발로 진행된다. 14일에는 경기도 파주 임진각평화누리공원에서 ‘2022 한반도 평화와 다음 세대 부흥을 위한 기도 대성회’로 피날레를 장식한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