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열린 국민미래포럼에서 한국이 직면한 사회·경제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정치권의 대화와 타협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정 위원장은 국민미래포럼 축사를 통해 “세계질서가 불안한 재편기에 접어들었고, 경제 또한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위기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일련의 낯선 도전들을 극복하기 위해 지금까지 시도하지 않았던 담대한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민주주의에도 위기가 찾아오고 있다”며 “다수결의 원리가 마치 민주주의의 전부인 것처럼 (인식되면서) 위기는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회민주주의의 본령은 대화와 타협”이라며 정치권의 노력을 당부했다.
이 대표는 “전 세계가 인류사적 운명의 대전환을 맞고 있다”며 기술혁명·기후위기·에너지대전환을 그 핵심으로 꼽았다. 이어 “(대전환은) 전 세계 인류가 함께해야 할 일이긴 하지만, 그 안에 국가 간 경쟁도 자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특히 “우리가 추격자의 길을 가게 되면 언제나 도태 위험을 감수해야 하지만 선도자의 길을 가게 된다면 무한한 기회를 누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추격자냐, 선도자냐는 ‘반 발짝’ 차이”라며 “우리 정치가 이 새로운 길을 열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정 위원장도 (여기) 계신데, 협력하고 또 필요한 경쟁을 해 나가면서 더 나은 길, 더 나은 세상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과 이 대표는 이날 국민미래포럼 시작 직전 대기실에서 만나 인사를 나눴고, 포럼장 내에서도 헤드테이블에 나란히 앉아 대화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국민미래포럼에 참석해 “포럼에서 나온 한국경제에 대한 진단과 해법을 정치권이 빨리 논의하고 실행에 옮겨야 하는데, 늘 대립하고 분열하면서 골든타임을 놓치고 있는 것 같아 아쉽다”며 “민주당과 함께 소통하고 협력할 방안을 계속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현수 안규영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