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공공 발주 5조5000억 철근 담합’ 7대 제강사 압수수색

입력 2022-10-13 04:02
연합뉴스

검찰이 철근 입찰 담합 혐의를 받는 국내 7대 제강사를 12일 동시에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이정섭)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7개 제강사의 사무실에 수사인력을 보내 혐의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이들은 2012~2018년 조달청이 정기적으로 발주한 철근 단가계약 입찰에서 사전에 낙찰 물량을 배분하고, 투찰 가격을 합의한 혐의(공정거래법 위반)를 받고 있다. 입찰 공고가 나면 제강사 입찰 담당자들이 먼저 회동해 협의하고, 조달청에 가격 자료 제출하는 당일 압연사 담당자들과 만나 추가로 협의하는 식이었다. 조달청은 공공기관 등이 사용할 철근 구매를 위해 1년 또는 2년 단위로 130만~150만t(9500억원가량) 물량에 대해 입찰을 실시하고 있다.

짬짜미를 통해 업체들은 총 28건의 입찰에서 한 번의 탈락 없이 매번 일정한 비율의 물량을 낙찰받았다. 담합 규모는 발주금액 기준 약 5조5000억원으로, 조달청 관급 입찰 담합 사상 최대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8월 강제수사 대상이 된 7개사를 포함해 모두 11개사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께 총 2565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구정하 기자 g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