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온 책] 너의 심장 소리

입력 2022-10-14 03:05

‘입양’과 ‘장애’는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가볍지 않은 주제다. 하지만 저자는 너무 무겁게 느껴져 멀리하거나 기피할 수 있는 주제를 ‘모두의 이야기’로 만들어낸다. 그 힘은 일상성에 있다. 심장이 아픈 아이 그레이스를 입양한 엄마로서 저자는 정원을 가꾸며 아이를 양육해가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일기장 펼쳐 보이듯 보여준다. 원예학 전공자답게 책장엔 각 계절을 수놓는 정원의 꽃 사진, 딸과 나눈 소소하지만 뭉클한 대화, 대화 가운데 피어나는 기도제목들이 스크랩북처럼 소개된다. 심장 뛰는 이야기들 속에서 한 생명을 품에 안는 거룩한 축복이 입양임을 확인할 수 있다.

최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