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공정성 논란으로 파행을 겪어 온 대종상영화제가 예심 방식을 출품제에서 선정제로 변경하고 국민심사단을 도입한다.
한국영화인총연합회는 12일 오전 서울 중구 충무아트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영화제 혁신안과 수상 후보작을 공개했다.
양윤호 회장은 “무엇이 잘못됐나 생각해보고 많이 고치려 하고 있다”며 “영화인의 무관심과 방치로 인해 대종상이 오랫동안 국민의 무관심 속에 진행되지 않았나 싶다”고 고개숙여 사죄했다.
이상우 사무총장은 “모든 것을 다 검토하고 어떤 것부터 고쳐나갈까 차근차근 정리해봤다. 하나부터 열까지 다 고쳐나가야 할 부분이라 생각하고 반성한다”면서 “영화제에서 중요한 건 처음도 심사, 마지막도 심사다. 공정성과 투명성을 어떻게 담보할지, 어떻게 공감대를 형성하고 설득력을 가질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연구해야 한다는 것이 영화인들의 뜻”이라고 밝혔다.
예심은 출품작 가운데서 심사하는 출품제가 아니라 평론가, 기자 및 영화전문가로 구성된 예심위원회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개봉한 영화 253편 중 수상 후보작을 선정하는 선정제로 변경됐다.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등 6개 연기 부문은 1만명의 국민심사단이 투표에 참여한다. 전문성과 대중성을 고려해 국민심사단과 전문심사단의 투표는 1대 1 비율로 반영된다.
올해의 수상 후보작도 이날 공개됐다. 직품상 후보에는 ‘헤어질 결심’ ‘헌트’ ‘킹메이커’ ‘한산: 용의 출현’ ‘브로커’ 등 5개 작품이 올랐다. 감독상 후보에는 ‘헤어질 결심’의 박찬욱 감독, ‘킹메이커’의 변성현 감독, ‘한산: 용의 출현’의 김한민 감독, ‘오마주’의 신수원 감독, ‘당신 얼굴 앞에서’의 홍상수 감독이 이름을 올렸다.
1962년 처음 개최된 대종상영화제는 국내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영화 시상식이다. 그러나 내부 갈등, 수상자 선정 과정 공정성 논란 등을 겪으며 권위가 추락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제58회 영화제는 오는 12월 9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 새천년홀에서 팝 칼럼니스트 김태훈의 사회로 개최된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