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CL) 최다 우승팀은 달랐다. ‘디펜딩 챔피언’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4경기 만에 UCL 16강행을 확정지었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맨체스터시티(잉글랜드)도 16강에 진출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11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UCL F조 4차전 샤흐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와의 경기에서 1대 1로 비겼다. 주말 간 열리는 시즌 첫 ‘엘 클라시코’를 앞두고 로테이션을 가동한 레알 마드리드는 경기 초반 다소 고전했다. 공격 전개 과정에 세밀함이 떨어졌고, 슈팅도 번번이 막혔다.
급기야 후반 1분 선제골을 내줬다. 샤흐타르의 올렉산드르 주브코프는 보그단 미카일리첸코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해 골을 만들어냈다. 다급해진 레알 마드리드는 루카 모드리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등을 투입하며 반격에 나섰다. 후반 45분까지 만회 골을 만들지 못해 패색이 짙던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추가 시간에 터진 안토니오 뤼디거의 극적인 헤딩 동점 골로 무승부를 거두고 승점 1점을 추가했다.
3연승 뒤 무승부를 기록한 레알 마드리드는 승점 10점을 기록하며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 없이 최소 2위를 확보해 16강 진출에 확보했다. UCL 단골손님 레알 마드리드는 1997-1998 시즌 이후 이어온 조별리그 통과 행진을 26년으로 늘렸다.
또다른 우승 후보 맨시티도 ‘제2의 죽음의 조’를 가볍게 넘고 16강에 합류했다. 맨시티는 애초 세비야(스페인), 도르트문트(독일), 코펜하겐(덴마크)과 함께 조편성이 되면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맨시티는 강했다.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을 앞세워 UCL에서 3연승을 달렸다. 비록 전 경기에서 5대 0 대승을 거뒀던 상대인 코펜하겐(덴마크)와의 경기에서 0대 0 무승부에 그쳤지만 세비야와 도르트문트가 비기면서 4경기 만에 16강 티켓을 따냈다. 맨시티는 골 취소, 패널티킥 실수, 퇴장이라는 3가지 악재 속에서도 무승부를 기록하며 저력을 보였다. 홀란은 이날 결장했다.
반면 이탈리아 명문 유벤투스는 또다시 ‘충격패’를 당하며 16강 진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유벤투스는 같은 날 이스라엘 하이파의 사미 오페르 경기장에서 열린 H조 4차전 마카비 하이파와의 경기에서 0대 2로 패했다. 무기력한 경기력이었다. 유벤투스는 4경기에서 승점 3점(1승 3패)를 확보하는 데 그치며 조 3위에 머물렀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