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이후 한국인 잠 17분 늘어

입력 2022-10-12 04:03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한 이후 수면 시간이 길어졌지만, 수면의 효율은 되레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수면 시간 변화가 가장 큰 국가로 꼽히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팬데믹 기간인 2018년 1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전 세계 갤럭시워치 사용자를 대상으로 수면 패턴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조사는 삼성 헬스 앱을 가장 많이 쓰는 16개국 사용자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삼성전자는 “수면 패턴 측정은 자신의 수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더 좋은 수면을 돕는 첫 시작이 될 수 있다”며 조사의 의미를 설명했다.

팬데믹 이전 전 세계인의 평균 수면 시간은 6시간56분이었지만, 이후에는 7시간2분으로 소폭 증가했다. 성별로 남성의 수면 시간은 6분, 여성은 1분 각각 늘었다.

수면 시간이 늘어난 데 비해 수면 효율은 전반적으로 떨어졌다. 수면 효율은 전체 수면 시간 중 깬 시간을 제외하고 실제 잠을 잔 시간을 측정한 값을 뜻한다. 수면 효율이 높을수록 수면의 질이 좋다는 의미다. 평균 수면 효율은 팬데믹 이전 87.86%에서 이후 87.79%로 감소했다. 성별로는 남성(87.46→87.21)은 0.25%포인트 줄며 수면 효율이 여성(88.74→88.62)보다 더 많이 감소했다.

16개 국가 중 팬데믹을 기점으로 수면 시간 변화가 가장 큰 국가는 한국이었다. 수면 시간은 6시간24분에서 6시간41분으로 17분 늘었다. 수면 효율은 0.64%포인트 증가했다. 하지만 글로벌 평균치(7시간2분, 87.79%)에는 못 미쳤다. 아르헨티나(6시간 38분→6시간 54분)와 인도네시아(6시간 3분→6시간16분)도 수면 시간의 변화가 크게 나타났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