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지역화폐, 가입자 235만 넘어… 이달 말쯤 본격 공모에 들어갈 듯

입력 2022-10-12 04:05

4조원대 지역화폐 인천사랑상품권(인천e음·사진)의 신규 운영대행사를 선정하기 위한 공모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번 공모는 현 운영대행사인 코나아이를 비롯해 신한카드와 KT가 눈독을 들이며 3파전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인천시는 최근 인천e음 신규 운영대행사 공모를 위한 제안요청서와 과업지시서 등 사전규격을 공개했다. 인천시는 13일까지 사전규격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 뒤 이달 말쯤 공모에 들어갈 예정이다.

2019년 1월 첫 발행된 인천e음은 IC카드와 QR코드 등을 통해 인천 내 가맹점에서 사용하면 일정 비율의 캐시백을 받을 수 있는 지역화폐다. 현재 월 결제액 30만원까지 연 매출 3억원 이하 가맹점은 10%, 3억원 초과 가맹점은 5%의 캐시백이 적용된다. 가입자는 235만7141명에 이른다. 지난해 말 기준 결제액 규모는 4조1556억4300만원이다.

과업지시서상 신규 운영대행사는 사업비 전액을 부담하는 대신 가맹점으로부터 0.7∼1.25%의 결제수수료를 받을 수 있다. 다만 연 매출 5억원 이하의 영세 소상공인의 결제수수료는 없다.

지역 안팎에서는 코나아이, 신한카드, KT가 각각 NH농협은행, 신한은행, 하나카드와 손을 잡고 이번 공모에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지역화폐를 운영해온 코나아이는 현 인천e음 운영대행사다. 신한카드는 서울시 지역화폐 서울페이플러스를 운영 중이고, KT는 부산시 지역화폐 동백전을 운영한 경험이 있다.

코나아이는 인천e음 운영 노하우를 내세운 커뮤니티 기반의 부가서비스 개발, 신규 서비스 개발에 따른 플랫폼 확장 능력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신한카드는 최근 인천시 제1금고를 수성한 신한은행과 함께 공모에 참여하는 것을 최대 장점으로 볼 수 있다. 행정 예산과 인천e음을 동시에 관리·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KT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서비스와 배달 서비스 등 부가서비스를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KT는 7대 카드사를 연동해 사용할 수 있는 카드형 온누리상품권 모바일 애플리에키션 서비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인천=김민 기자 ki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