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미·중 갈등 이후 中 빈자리 韓·대만·베트남이 채워”

입력 2022-10-12 04:05

미·중 갈등이 커지면서 중국의 빈자리를 한국 대만 베트남이 채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11일 ‘미국 수입시장에서의 주요국 수출 경합 관계 분석’ 보고서를 발표하고 5년간(2017~2021년) 미국 수입시장에서 한국 베트남 대만의 점유율이 동반 상승했다고 밝혔다. 한국은 0.3% 포인트, 대만은 0.91% 포인트, 베트남은 1.61% 포인트 올랐다. 이와 달리 중국 일본의 점유율은 각각 3.76% 포인트, 1.07% 포인트 내렸다.

한국은 반도체 등 주력품목에서 점유율을 늘리며 선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5년간 미국의 중국산 반도체 수입이 급격하게 줄어드는 사이 한국과 대만의 점유율은 각각 5.34% 포인트, 3.82% 포인트 뛰었다.

다만, 한국과 대만의 경합은 심화했다. 미국 수입시장에서 한국과 대만의 격차는 1.24% 포인트에서 0.63% 포인트까지 줄었다. 수출유사성지수(ESI)도 0.351에서 0.373으로 증가했다. ESI는 수출 상품구조의 유사성을 수치화해 특정시장에서 양국 간 경쟁의 정도를 지수화한 것이다. 1에 가까울수록 경쟁이 치열함을 의미한다. 조상현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대만 대비 경쟁우위를 점하기 위해 첨단기술 경쟁력 확보, 품목 다변화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황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