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국민 배우 “영화는 평화를 가져다주는 것”

입력 2022-10-12 04:02
인도 국민 배우 아딜 후세인이 부산국제영화제(BIFF) 기간인 지난 7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개량 한복을 입은 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인도 국민 배우 아딜 후세인이 3년만에 부산을 다시 찾았다. 부산국제영화제(BIFF) 기간인 지난 7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만난 그는 잿빛 개량 한복을 입고 있었다. 부산에 오기 전 서울에 나흘간 머물면서 인사동에서 샀다고 했다.

그는 국내에서도 ‘라이프 오브 파이’, ‘굿모닝 맨하탄’으로 유명하다. 이번 영화제에서 그가 출연한 인도 영화 ‘스토리텔러’가 상영됐다. 작품에서 그는 부자 상인 가로디아역을 맡았다.

먼저 자신이 원하는 일에 두려움을 가진 사람들에게 조언을 부탁했다. “내가 남에게 조언을 할 입장인지 모르겠다”며 겸손하게 입을 뗀 후세인은 좋은 멘토를 만나는 게 첫 번째라고 했다. 또 담대한 마음을 가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태양 앞에서 촛불은 미미한 빛이지만 그럴지언정 빛을 내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고 비유했다.

인터뷰 내내 영화에 대한 그의 각별한 애정이 느껴졌다. 영화를 ‘사람들에게 평화를 가져다주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많은 국가에서 군사 부문에 쓰는 돈보다 예술에 더 많은 예산을 편성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인도도 포함이죠. 예술은 사람에게 평화와 행복을 가져다주고, 미워했던 이들과 우정을 나눌 수 있게 만들거든요.”

무한대의 다양성이 존재하는 인도에선 영화가 화합과 소통을 이뤄낸다고 했다. 후세인은 “인도의 공식 언어는 22개나 되며 문화나 삶의 양태는 천 가지가 넘는다”며 “이렇게 서로 다른 문화와 사람 간의 간극과 차이를 줄여 화합으로 나아가도록 하는 게 영화를 비롯한 문화예술”이라고 전했다.

문화예술에 대한 국가적 지원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저는 많은 국가가 군사부문에 쓰는 돈보다 예술에 더 많은 예산을 편성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사람들에게 평화와 행복을 가져다줄 수 있어요. 한국도 남북이 반목하면서 군사비에 많은 돈을 쓰잖아요. 예술에 더 많은 비용을 써서 서로의 간격을 줄여나가는 데 썼으면 좋겠어요. 파키스탄과 싸우고 있는 인도도 마찬가지고요.”

부산=글·사진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