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국제도시의 분양시장이 금리 인상 여파 등으로 경직되면서 복합문화공간 아트센터인천(ACI)의 운영비 충당을 위한 아트포레 2차 조성사업에 난항이 예상된다. 사업 정상화를 위한 설계변경 과정에서 불거졌던 특혜 논란이 반복될 우려가 크다.
인천도시공사(iH)는 내년 상반기 중 공사 재개를 위한 아트포레 2차의 재분양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아트포레 2차 조성사업은 2020년 3월 착공 당시 송도 국제업무단지 G3-1블록에 약 4만3300㎡의 판매시설, 문화·집회시설, 업무시설을 만드는 프로젝트로 추진됐다. 시행사는 특수목적법인(SPC) 인천아트센터(IAC)다. 지분 19.5%를 확보한 iH를 제외하고 78% 이상의 지분을 민간기업이 갖고 있다.
IAC는 2020년 12월 분양 실패에 따른 공사비 부족으로 아트포레 2차 공사를 중단했다. 지난해 말부터는 분양가를 낮추고 사업성을 높이기 위한 설계변경을 추진하면서 특혜 논란을 샀다. 용적률을 법정 상한선(300%)까지 상향하기로 사전협의했기 때문이다. 약 5만5700㎡로 규모가 커진 아트포레 2차의 설계변경은 7월 27일 인천경제청 경관심의를 통과했다.
그러나 건설업계에서는 금리 인상 등으로 송도의 분양시장이 경직됐을 뿐 아니라 자재값까지 폭등하면서 아트포레 2차의 설계변경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바로 옆에 조성된 아트포레 1차의 1층 공실률은 준공으로부터 3년이 지난 현재 50%를 갓 넘긴 상황이다.
아트포레 2차가 재분양에 실패하면 또다른 특혜를 요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IAC는 지난해 4월 iH와 사업 정상화를 협의하면서 용도변경 등을 먼저 논의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심지어 아트포레 2차 시설을 매입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민간기업이 지배하는 특수목적법인 건물을 인천시 예산으로 사들이라는 것이다.
iH 관계자는 “당시 요구를 수용할 상황도 아니었고, 지방공기업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었다”면서 “공사가 늦어지지 않도록 IAC와 잘 협의해 재분양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김민 기자 ki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