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복지재단은 경기도 이천 화재 현장에서 마지막까지 투석 환자를 돌보다 숨진 고(故) 현은경(사진) 간호사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 8월 5일 경기도 이천시에 위치한 4층짜리 건물의 3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현 간호사는 위층인 신장투석전문병원에서 근무 중이었다. 당시 내부 CCTV 영상을 보면 현 간호사를 비롯해 10여명의 병원 관계자들은 유독가스, 연기가 차오르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남아 환자 33명의 대피를 도왔다. 현 간호사는 마지막까지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을 돕다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다. 대한간호협회가 개설한 온라인 추모관에는 ‘숭고한 이타적 자기희생 정신에 경의를 표합니다’ 등 3000여개에 달하는 추모 글이 게재됐다.
현 간호사의 딸은 “어머니는 평소에도 환자들과 가까이 지내셨다. 제게도 간호학과 진학을 권유할 만큼 하시는 일에 대한 자부심이 크셨기에 마지막까지 사명을 다하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인의 배우자는 “아내가 돌보던 환자들이 빈소에 와서 고마움을 표했다. 아내가 환자들에게 존경을 많이 받았던 것 같아 마음이 더 아팠다”고 전했다.
LG복지재단은 “간호사로서 평생 선행의 삶을 몸소 실천하고 마지막 순간까지 환자들을 돕다 돌아가신 고인의 숭고한 책임의식과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한 것”이라고 의인상 선정 이유를 밝혔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