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료원의 의사 부족 문제가 악화일로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9일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지방의료원 의사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8년 7.6%였던 지방의료원 결원율은 지난달 기준 14.5%까지 2배 이상 올랐다. 정원 1266명 중 184개 자리가 공석이다. 전국 지방의료원 35곳 중 26곳이 의사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있었다.
특히 호남권 결원율이 높았다. 전북 지역 지방의료원은 지난달 기준 도합 결원율이 26.1%, 전남은 25.8%로 정원 4분의 1 이상이 비었다. 이중 전북 진안은 의사 정원 20명 중 14명만 있어 결원율이 33.3%로 가장 높았다. 전남 강진이 22명 중 7명이 비어 31.8%, 순천이 20명 중 6명이 없어 30.0%다. 전북 군산도 46명 중 12명이 비어 26.1%의 결원율을 기록했다. 호남 외에 충북 지역 전체 결원율이 21.3%로 가장 높았고, 대구도 20.5%에 달했다. 경남과 충남은 각각 17.9%, 15.2%였다.
지방의료원 의사 부족은 수도권도 예외가 아니었다. 의사 정원이 99명으로 비교적 규모가 큰 경기도 성남도 27명이 모자라 결원율이 27.3%에 이르렀다. 안성의 결원율도 27명 중 7개 자리가 비어 25.9%였다. 서울의료원도 180명 중 19명이 없어 결원율 10%를 넘겼다.
내과와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4개 필수진료과가 모두 갖춰진 지방의료원은 전체의 65.7%에 그쳤다. 여기에 흉부외과와 비뇨기과까지 기준을 6개로 확대하면 22.9%에 불과했다. 전남 목포의료원은 흉부외과를 진료과목으로 두고서도 의사를 구하지 못했다. 순천의료원 비뇨기과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