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응해 동해상에서 실시된 한·미·일 연합훈련을 두고 7일 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연합훈련이 일본 자위대를 정식 군대로 인정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며 ‘극단적 친일 행위’라고 몰아세웠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반일 감정을 부추기는 선동’에 불과하다고 맞받았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달 30일 실시된 한·미·일 3국 대잠수함 훈련과 관련해 “대한민국의 군사 안보를 지키는 게 아니라 일본의 군사 이익을 지켜주는 행위라는 생각이 든다”며 “대일 굴욕 외교에 이은 극단적 친일 국방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연합훈련이 독도 인근에서 시행됐다는 점도 문제삼았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한·미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가 독도에서 185㎞ 떨어진 공해에서 북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에 대응하기 위한 대잠수함 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일본은 독도가 자기 땅이라고 끊임없이 우긴다”며 “일본의 군사대국화를 떠받쳐줄 수 있는 3국 군사훈련에 대해 우리 정부가 명백하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또 “윤석열 대통령께서 전에 ‘자위대가 유사 시에 한반도에 들어올 수도 있지만’이라고 말했던 게 현실화될까 걱정된다”며 “지금 이 혼란의 와중에 일본을 한반도로 끌어들이자는 것이냐”고 따졌다.
이에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마치 대한민국 군대가 일본을 끌어들여 자위대를 정식 군대로 인정하는 데 앞장섰다는 느낌을 주려는 얄팍한 친일몰이”라며 반발했다.
성 정책위의장은 “한·미·일 3국이 연합훈련을 하는 것은 문재인 정권 때 합의한 내용에 따라 진행된 것”이라며 “3국 장관들이 합의한 것이 굴욕 외교라는 말인가”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일본을 끌어들여 반일 감정을 부추기고 ‘죽창가’를 부르라며 선동질하는 것이 대권 주자이자 당대표로서 할 말인가”라며 “국방에 대한 개념조차 모르는 이 대표, 참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오주환 박세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