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한·미·일 훈련, 극단적 친일국방” 국힘 “野대표가 반일 죽창가 선동질”

입력 2022-10-08 04:03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여야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응해 동해상에서 실시된 한·미·일 연합훈련을 두고 7일 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연합훈련이 일본 자위대를 정식 군대로 인정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며 ‘극단적 친일 행위’라고 몰아세웠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반일 감정을 부추기는 선동’에 불과하다고 맞받았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달 30일 실시된 한·미·일 3국 대잠수함 훈련과 관련해 “대한민국의 군사 안보를 지키는 게 아니라 일본의 군사 이익을 지켜주는 행위라는 생각이 든다”며 “대일 굴욕 외교에 이은 극단적 친일 국방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연합훈련이 독도 인근에서 시행됐다는 점도 문제삼았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한·미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가 독도에서 185㎞ 떨어진 공해에서 북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에 대응하기 위한 대잠수함 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일본은 독도가 자기 땅이라고 끊임없이 우긴다”며 “일본의 군사대국화를 떠받쳐줄 수 있는 3국 군사훈련에 대해 우리 정부가 명백하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또 “윤석열 대통령께서 전에 ‘자위대가 유사 시에 한반도에 들어올 수도 있지만’이라고 말했던 게 현실화될까 걱정된다”며 “지금 이 혼란의 와중에 일본을 한반도로 끌어들이자는 것이냐”고 따졌다.

이에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마치 대한민국 군대가 일본을 끌어들여 자위대를 정식 군대로 인정하는 데 앞장섰다는 느낌을 주려는 얄팍한 친일몰이”라며 반발했다.

성 정책위의장은 “한·미·일 3국이 연합훈련을 하는 것은 문재인 정권 때 합의한 내용에 따라 진행된 것”이라며 “3국 장관들이 합의한 것이 굴욕 외교라는 말인가”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일본을 끌어들여 반일 감정을 부추기고 ‘죽창가’를 부르라며 선동질하는 것이 대권 주자이자 당대표로서 할 말인가”라며 “국방에 대한 개념조차 모르는 이 대표, 참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오주환 박세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