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내년 상반기까지 경제 어려움이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외환위기와 스태그플레이션(물가 상승 속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추 부총리는 6일 정부 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고강도 금융 긴축 영향으로 선진국 경기 둔화 전망이 많아지는 등 이런 부분이 중요 변수가 돼서 내년 경기는 올해보다 둔화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경제) 어려움이 지속할 것 같고 물가도 평년보다 높은 수준에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용어를 쓰기에는 지나친 것 같다. 경제 전문가 입장에서 조금은 과한 표현”이라고 덧붙였다. 외환위기 우려에 대해서도 “국제기구나 신용평가사, 국내외 여러 전문가의 이야기를 종합할 때 그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말을 대신 전한다”고 강조했다.
추 부총리는 지난 8월 경상수지가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점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다만 경상수지가 9월에는 다시 흑자로 전환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에너지 가격 급등이 무역수지·경상수지 적자의 가장 큰 요인인데 에너지 부분을 덜어내고 다른 부문을 점검해보면 상대적으로 경상수지가 선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추 부총리는 앞서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메가존클라우드에서 열린 ‘벤처기업 간담회’에서 벤처시장의 민간투자 활성화를 위해 세제 인센티브 지원 및 관련 제도를 적극적으로 정비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민간의 유휴자금과 글로벌 벤처캐피털 자금이 국내 벤처투자 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하고 복수의결권 도입, 실리콘밸리식 금융 등 글로벌 수준에 부합하는 벤처투자 환경도 조속히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