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국민미션포럼’에서는 코로나19 이후 한국교회가 하나님을 향한 회개에 이어 세상을 섬기는 일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선교적 교회와 마을목회, 소그룹 활성화가 제시됐다.
3부 주제발표를 맡은 정재영 실천신대 교수는 마을 목회를 통한 교회 신뢰도 회복을 강조했다. 정 교수는 마을 목회를 ‘기독교의 구원을 통해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가 변하는 것을 강조하는 하나님 나라 구현 운동’이라고 정의하고 “그러나 이를 전도 목적으로만 진행한다면 진정성이 없어 교회의 활동을 왜곡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정 교회가 지역 공동체 활동에 홀로 참여하기보다 지역별 또는 교단별로 마을목회 모임을 만들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며 “교계에도 마을목회 지원센터와 같은 중간 지원 조직이 다수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교회 소그룹 활용도 핵심 대안으로 꼽혔다. 목회데이터연구소 설문조사(전국 만19세 이상 개신교인 1500명 온라인조사, 2022년 4월15~25일)에서 소그룹 모임이 활발한 교회가 그렇지 않은 교회에 비해 코로나로 인한 타격을 덜 받고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 교수는 “소그룹별로 지역사회 활동에 참여하게 되면 더 자발성 있고 적극적인 참여가 가능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교회 재정의 10% 정도를 지역사회 활동비로 정하고 소그룹과 지원 대상자의 연결을 돕는 것이 중요한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패널 토론에서는 성도들의 사회 섬김을 독려하기 위한 예배 내용의 변화가 강조됐다. 김선일 웨스트민스터신대 교수는 다시 시작하는 대면예배는 성도들을 선교에 참여하게 만드는 동력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예배의 주요 순서는 성도들에게 세상을 향한 선교적 소명을 상기시켜야 한다”며 “예배에는 파송식의 의미가 있다. 교회에서 치유받고 세상에 돌아가는 성도들이 그리스도와 하나님의 임재를 증언하도록 독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노훈 신촌성결교회 목사는 기업이 사회적책임(CSR)을 다하듯이 교회도 담대하고 겸손하게 크리스천의 소명을 실천하는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목사는 “코로나를 지나며 교회는 전도보다 선교적 교회로 나아가는 것을 새로운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며 “한국교회가 분열된 메시지가 아닌 하나의 채널을 통해 정부가 미처 하지 못한 시대적 요구에 응답한다면 우리는 코로나를 계기로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황덕영 새중앙교회 목사 역시 “교회의 관심이, 모이는 성도 규모가 아니라 파송하는 성도 수로 전환돼야 하며 목회자는 이 패러다임을 성도들과 공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캠퍼스 학원 가정 직장 등 선교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분야가 적지 않다. 교회에서 진행하는 훈련은 성도를 세상에 파송했을 때 비로소 끝나는 것”며 “모든 성도가 세상 속에서 선교적인 삶을 살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하나님께서 코로나를 통해 한국교회에 던진 교훈과 도전을 환기하며 교회의 본질을 찾아가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상학 새문안교회 목사는 “대면예배가 재개됐을 때 예배당에서 만난 성도들의 강렬한 눈빛을 잊을 수 없다”며 “코로나는 하나님과 그분의 나라에 대해 가르쳐주었다”고 말했다. 이어 “교회의 본질은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의 임재가 있는 예배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