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지고… 때리고… 오타니, MLB 역사를 쓰다

입력 2022-10-07 04:05
LA 에인절스의 오타니 쇼헤이가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링센트럴 콜리세움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경기에서 투수(왼쪽)와 타자로 활약하고 있다. 오타니는 이날 경기로 미국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규정 이닝(162이닝)과 규정 타석(502타석)을 동시에 달성한 선수가 됐다. AFP연합뉴스

투타 겸업 야구천재 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역사상 최초로 규정 이닝(162이닝)과 규정 타석(502타석)을 동시에 달성한 선수가 됐다. 투수와 타자로서 동시에 MLB 기준을 모두 충족시켰다는 의미다. 62호 홈런을 기록한 애런 저지(30·뉴욕 양키스)와의 MVP 경쟁은 투표 마지막까지 알 수 없게 됐다.

오타니는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링센트럴 콜리세움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5이닝 1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오타니는 호투에도 불구하고 에인절스 타선 침묵으로 패전 투수가 돼 시즌 16승 달성에는 실패했다.

오타니는 인터뷰에서 “평소 기록에 신경 쓰지 않지만 기록 달성이 가까워면서 규정 이닝과 규정 타석을 동시에 채운다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알고 싶어졌다”며 “이번에 많은 것을 배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타니는 이날 경기로 규정 이닝(162이닝)을 넘겨 166이닝을 채웠다. 오타니는 이번 시즌 투수로는 28경기에 선발 등판해 166이닝, 15승 9패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했다. 탈삼진도 219개나 잡았다.

규정 타석(502타석)은 이미 채운 상태다. 이날 현재 662타석에 나왔다. 시즌 성적은 총 157경기에 출장해 타율 0.273(586타수 160안타), 34홈런, 95타점, 출루율 0.356, 장타율 0.519의 성적을 거뒀다.

오타니는 MVP를 수상한 지난해보다 ‘투타겸업’으로 더 성장했다. 투수로서 더 빛나는 성적을 냈다. 지난해에는 130⅓이닝 9승에 그쳤지만 올해는 팀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사이영상 후보로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타석에서는 46홈런 100타점을 기록한 지난해보다는 다소 기록이 떨어지지만 투타를 종합하면 올해가 더 낫다는 평가가 많다. 오타니는 역사상 최초로 10승과 30홈런을 동시에 달성했고 규정 이닝과 규정 타석을 동시에 충족시켰다.

미국 언론들은 저지의 MVP 수상 가능성을 조금 더 크게 보고 있지만 오타니도 수상 자격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저지는 시즌 마지막 경기에 결장하면서 타율 0.311, 62홈런, 131타점의 성적으로 올 시즌을 마쳤다. 홈런과 타점은 1위에 올랐지만 타율에서는 미네소타 트윈스 루이스 아라에스(0.316)에 밀려 2위가 되면서 타격·타점·홈런 ‘트리플 크라운’은 달성하지 못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