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에서 1982년부터 40년간 953개의 학교가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도 내 현재 초·중·고등학교 수는 956개다. 지난 40년간 현재 학교 수와 비슷한 수의 학교가 없어진 것이다. 사라진 학교는 초등학교가 835곳(분교 579, 본교 256개)으로 가장 많았다. 중학교는 84곳(분교 32개, 본교 52개), 고등학교는 34곳(모두 본교)이 사라졌다.
학교 통폐합은 1989~2002년 사이 14년간 가장 많이 진행됐다. 이 기간 매년 평균 47개의 학교가 통폐합됐다. 통폐합은 1990년대에 집중됐다. 1999년에는 한꺼번에 131개 학교가 통폐합됐다. 1993년 64개, 1994년 96개, 1995년 88개, 1996년 45개의 학교가 합쳐졌다. 학교 통폐합은 2003~2006년 7~8개로 크게 줄었다가 2016년 21개, 2017년 28개, 2018년 12개 등으로 다시 늘어났다.
올해는 안동 서후초교 대흥분교(전교생 7명), 경산 하양초교 화성분교(5명), 칠곡 북삼초교 오평분교(4명)가 폐교됐다. 내년에는 영덕 축산항초교 경정분교(학생수 4명), 울진 기성초교 구산분교(2명) 등 2개교가 사라진다.
교육부의 통폐합 권고 기준은 초등학교의 경우 면·벽지 60명 이하, 읍 120명 이하, 도시 240명 이하다. 중등학교는 면·벽지 60명 이하, 읍은 180명 이하, 도시는 300명 이하다. 경북에서 이 기준에 해당하는 학교는 475개(초 288개, 중 137개, 고 21개)로 현재 남아있는 학교 수의 반(49.7%)이나 된다. 이들 학교가 모두 통폐합되면 경북의 교육 시스템은 유지되기 어렵다.
이에 따라 경북교육청은 학교를 무조건 통폐합하기보다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 ‘작은 학교 가꾸기’ 등 ‘작은 학교 살리기 정책’을 펴고 있다. 통폐합 기준도 교육부와 달리 전교생 수 10명 이하이면서 학부모 60% 이상이 찬성하는 학교를 대상으로 우선 추진하고 있다. 현재 전교생 수 10명 이하의 학교는 41개(초 31, 중 10개)나 된다. 특히 통·폐합이 시급한 5명 이하의 학교도 16개(초 12개, 중 4개)에 이른다.
경북도교육청 관계자는 5일 “작지만 강한 학교 육성으로 농·산·어촌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하고 다양한 교육 과정을 운영해 작은 학교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이 이뤄지도록 함으로써 도시의 학생들이 돌아오는 학교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