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강자들을 잇달아 꺾으며 상승세를 탄 한국 테니스 간판 권순우(120위·당진시청)가 1년 만에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8강에 오르며 2회전 징크스를 깼다.
권순우는 5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콜레세움에서 열린 ATP500 시리즈 라쿠텐 일본오픈 단식 2회전(16강)에서 미국의 매켄지 맥도널드(78위)를 2대 1(6-3 6-7 6-2)로 꺾고 8강에 올랐다.
무려 1년여 만의 3회전 진출이다. 지난해 9월 아스타나오픈에서 ATP 커리어 첫 우승을 차지했던 권순우는 이후 ATP 27개 대회 연속 2회전의 벽을 넘지 못했다. 권순우는 경기 후 소셜미디어에 “지긋지긋 했던 2회전”이라며 “1년 만에 첫 8강”이라고 자축했다.
권순우는 최근 세계의 강자들을 꺾어내며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달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에서 당시 세계랭킹 13위였던 펠릭스 오제알리아심(캐나다)를 꺾은 데 이어 이번 대회 1회전에서는 세계랭킹 23위의 강자 알렉스 드 미노(호주)를 1시간 16분 만에 2대 0(6-3 6-2)으로 완파하며 상승세를 보였고, 마침내 3회전 진출에 성공했다.
권순우는 이날 첫 세트 첫 게임부터 브레이크를 해냈고, 자신의 서브게임에서는 브레이크 위기를 넘기는 등 5-3으로 앞서갔다. 마지막 게임에서 또 한 번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6-3으로 첫 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는 타이브레이크 끝에 아쉽게 내줬다. 권순우는 강한 서브를 무기로 서브게임을 지키며 6-5로 앞서갔으나 맥도널드가 추격하며 6-6 타이브레이크가 됐다. 타이브레이크에서도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으나 권순우가 연속 실책으로 세트를 내줬다.
자칫 기세를 내줄 뻔했으나 권순우는 3세트 다시 집중력을 발휘하며 첫 게임 브레이크에 성공했고, 이어진 서브게임을 지켜내며 2-0으로 앞서갔다. 경기를 리드하던 권순우는 4-2 상황에서 또 한 번 브레이크를 해냈고 마지막 게임까지 따내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이날 승리로 권순우는 맥도널드에 상대전적 2승 무패 우위를 이어갔다.
권순우는 하우메 무나르(58위·스페인)-페드로 마르티네즈(68위·스페인) 경기 승자와 4강 진출을 다툰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