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풍자 만화 ‘윤석열차’ 공모전 수상·전시 논란

입력 2022-10-05 04:06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윤석열 대통령을 풍자한 고등학생의 만화 작품이 최근 공모전에서 수상작이 되고, 만화축제에서 전시돼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따르면 9월 30일부터 10월 3일까지 열린 제25회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는 ‘윤석열차’(사진)라는 제목의 만화 작품이 전시됐다. 작품에는 중앙에 윤 대통령의 얼굴을 지닌 열차가 달리고 있고, 조종석에는 김건희 여사로 추정되는 여성이 타고 있다. 그 뒤 열차 객실에는 칼을 든 검사 복장의 남성들이 줄줄이 타고 있으며, 열차 앞에 시민들이 놀란 표정으로 달아나고 있다.

한국만화박물관에 전시된 이 작품은 고등학생이 그린 것으로 지난 7∼8월 진행된 제23회 전국학생만화공모전 카툰 부문 금상(경기도지사상) 수상작이다.

이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는 학생 대상 공모전에서 정치적 주제를 다룬 작품을 선정한 것은 행사 취지에 어긋난다며 공모전 후원 명칭 사용 승인을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진흥원이 부천시 소속 재단법인이긴 하지만 국민의 세금인 정부 예산 102억원이 지원되고 있다”며 “해당 공모전의 심사기준과 선정 과정을 엄정하게 살펴보고 관련 조치를 신속하게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진흥원 측은 애초 예정된 전시회에 수상작을 전시했을 뿐이며 다른 의도는 없었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정부 지원이 있다는 이유로 문체부가 공모전의 해당 작품 선정 자체를 문제삼겠다는 것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