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뒷담] 윤종규 KB 회장, 따릉이로 여의도∼송파 출퇴근 체력 과시

입력 2022-10-05 04:06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서울 송파구 자택에서 집무실이 있는 영등포구 여의도까지 공유 자전거 ‘따릉이’로 출퇴근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1955년생으로 일흔을 앞두고 있는 윤 회장은 차가 막히는 출퇴근길에 유산소 운동을 하며 생각도 정리할 수 있는 자전거 타기에 재미를 붙였다고 한다. 그는 평소 KB금융 임원을 사석에서 만나는 자리에서 “건강이 최우선”이라며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11월 KB금융 ‘왕좌’에 앉은 윤 회장은 2017년과 2020년에 각각 연임에 성공했다. KB금융 역대 회장 중 첫 3연임 사례다. 2014년 1조4200억원에 불과했던 연간 그룹 당기순이익을 지난해 4조4100억원으로 3배 이상 확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2015년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2016년 현대증권(KB증권), 2020년 푸르덴셜생명보험을 각각 인수하는 데 성공해 비은행 계열사 순익 비중도 40%까지 끌어올렸다.

‘노익장’을 과시하는 윤 회장의 체력은 최근 열렸던 ‘리브 콘서트’에서도 확인됐다. 지난달 23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KSPO DOME에서 열린 리브콘서트에는 1만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리브 콘서트는 2016년부터 진행된 KB은행의 문화 이벤트로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3년 만에 열렸고, 12만명이 응모해 12: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 콘서트에 참석한 윤 회장은 200석이 마련된 VIP석을 마다하고 일반석에서 콘서트를 관람했다.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일흔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국내 최대 금융그룹을 이끄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듯 체력을 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