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4일 농협은행 성남시지부, 판교 알파돔시티 사무실,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과 판교점 등 7곳을 압수수색했다.
지난달 16일과 26일 두 차례 두산건설과 성남시청, 네이버, 차병원 등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벌인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부장검사 유민종)가 세 번째로 이들 기관에 대해 강제수사에 나섰다. 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이 두산건설을 넘어 후원금 지급 기업 전체로 수사를 확대한 것이다.
농협은 후원금 약 36억원을 내고 2조3000억원대 성남시 금고 계약 연장 지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알파돔시티와 현대백화점은 주변 상인들의 백화점 개점 반대 민원을 해결하는 대가로 후원금 5억5000만원과 5억원을 각각 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이 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두산건설 외에 성남FC에 광고 후원금을 제공한 농협은행, 알파돔시티, 현대백화점, 네이버, 차병원 등 기업 5곳에 대해선 혐의가 없다고 결론 내고 지난달 13일 두산건설만 검찰에 송치했다.
경기 분당경찰서는 지난해 9월 이 사건에 대해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경기남부경찰청은 고발인 이의신청에 따른 보완수사 끝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및 전 두산건설 대표에게 혐의가 있다고 보고 수사 결과를 검찰에 통보했다.
박지영 경기남부경찰청장은 기자간담회에서 “그 당시로선 최선을 다한 수사로, 당시 확보한 자료와 진술로는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해 불송치했다”면서 “보완수사 과정에서 유의미한 새로운 진술을 확보해서 송치한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