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포스터)가 5일 저녁 영화의전당 레드카펫 행사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올해는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사회적 거리두기 없이 영화관 좌석 100%를 사용한다. 영화의전당·CGV센텀시티·롯데시네마센텀시티 등에서 진행되는 영화 상영을 비롯해 부산 전역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부대행사에 인파가 몰릴 것으로 기대된다.
영화제 정상화에 맞춰 올해는 국내외 많은 영화인들이 부산을 찾는다. 아시아영화인상을 받는 홍콩배우 양조위를 비롯해 이영애, 하정우, 강동원 등이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양조위는 특별 프로그램 ‘양조위의 화양연화’를 통해 ‘해피 투게더’(1998), ‘화양연화’(2000), ‘무간도’(2003), ‘2046’(2004) 등을 선보이며 관객들과 소통한다.
이번 영화제의 상영작은 총 354편이다. 개막작은 이란 하디 모하게흐 감독 영화 ‘바람의 향기’, 폐막작은 일본 이시카와 케이 감독의 ‘한 남자’다. 갈라 프레젠테이션에는 프랑스 알랭 기로디 감독의 ‘노바디즈 히어로’와 이탈리아 피에트로 마르첼로 감독의 ‘스칼렛’이 초청됐다.
콘텐츠 산업 흐름이 맞춰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작품을 선보이는 ‘온 스크린’ 섹션은 확대됐다. BIFF는 지난해 이 섹션을 신설해 넷플릭스 ‘지옥’ ‘마이 네임’, HBO 아시아 ‘포비든’ 등 3편을 공개했다.
올해는 티빙과 파라마운트가 공동 투자한 이준익 감독의 ‘욘더’가 부산에서 첫 공개된다. 배우 한지민과 신하균이 주연을 맡았다. 이충현 감독의 단편영화 ‘몸값’(2015)은 티빙 드라마로 재탄생했다. 일본 미이케 타카시 감독의 한국 진출작으로 배우 정해인과 고경표가 주연을 맡은 디즈니플러스 ‘커넥트’, 김유정이 주연을 맡은 넷플릭스 ‘20세기 소녀’, 웨이브 ‘약한영웅 클래스1’ 등도 관객들을 만난다.
남포동 비프광장에선 축제 도시·영화 도시·미식 도시·바다 도시를 콘셉트로 영화와 관광, 부산원도심을 연계한 체험 행사 ‘커비로드’가 열린다. 마을 주민이 부산에서 활동하는 영화감독들에게 제작 교육을 받고 완성한 단편영화를 공개하는 ‘마을영화만들기프로젝트’도 진행된다.
부산국제영화제 교육프로그램 ‘샤넬 X BIFF 아시아영화아카데미’도 3년 만에 다시 진행된다. 캄보디아 출신인 다큐멘터리 거장 리티 판 교장을 필두로 20명의 아시아 영화인들이 영화계 각 분야 전문가들의 교육을 받으며 두 편의 단편영화를 제작해 오는 13일 공개한다.
개막식 사회는 배우 전여빈과 류준열, 폐막식 사회는 권율과 한선화가 맡는다. ‘올해의 배우상’ 심사위원으로는 배우 이영애와 김상경이 위촉됐다. ‘올해의 배우상’은 한국영화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잠재력을 갖춘 새로운 신인 배우들을 발굴하기 위한 것으로 ‘뉴 커런츠’ 및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부문에 출품된 한국 장편독립영화들 중 독보적인 인상을 남긴 최고의 남자, 여자 신인 배우를 한 명씩 선정한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