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시즌 56호 홈런 왕정치 기록 58년 만에 깼다

입력 2022-10-05 04:06
AFP연합뉴스

일본 프로야구의 거포 무라카미 무네타카(22·야쿠르트 스왈로스)가 시즌 56호 홈런을 터트리며 역대 일본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58년 만에 새로 썼다. 무라카미는 홈런 타격 타점 3관왕도 차지했다.

무라카미는 3일 일본 도쿄 메이지 진구구장에서 열린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의 경기에 4번 타자 3루수로 출전해 7회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시즌 56호로 1964년 오 사다하루(왕정치) 소프트뱅크 호크스 구단 회장이 1964년 작성한 일본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58년 만에 경신했다. 외국인 타자까지 포함할 경우 일본 야구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은 2013년 블라디미르 발렌틴(야쿠르트)이 세운 60홈런이다. 무라카미는 방망이에 공을 맞추자마자 홈런을 확신한 듯 타석에서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무라카미는 지난달 13일 요미우리전에서 홈런 2방을 몰아쳐 오 사다하루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후 투수들의 집중 견제로 침묵을 이어가다 21일 만에 대포를 가동해 일본인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의 새 주인공이 됐다. 시즌 최종전 마지막 타석에서 기록을 경신하면서 스포츠 드라마와 같은 장면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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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는 타율 0.318, 홈런 56개, 타점 134개로 1위를 확정하며 역대 일본 야구 최연소 타격 3관왕도 동시에 달성했다. 종전 최연소 타격 3관왕은 29세에 이를 달성한 오치아이 히로미쓰 전 주니치 드래건스 감독이었다.

무라카미가 이날 정규리그 최종전 마지막 타석에서 일본인 역대 최다 홈런을 경신하자 관중은 기립 박수로 열광했고, 팀 동료들도 더그아웃 앞에서 도열해 축하했다.

앞서 야쿠르트를 후원하는 부동산 업체 오픈하우스는 무라카미가 56번째 홈런을 치면 1억엔(약 9억9500만원)짜리 집을 선물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업체는 무라카미가 일본인 홈런 신기록과 함께 최연소 타격 3관왕 역사를 쓰자 주택 금액을 3억엔(약 29억8600만원)으로 3배나 높였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