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 한화 일격에… 샴페인 못 터뜨린 SSG

입력 2022-10-04 04:05
뉴시스

프로야구 꼴찌 한화 이글스가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 지으려던 1위 SSG 랜더스에 찬물을 끼얹었다. 한화의 ‘슈퍼루키’ 문동주(사진)는 선발로 나서서 데뷔 첫 승을 거두면서, 한화 홈에서 SSG의 우승 축포가 터지는 것을 저지했다.

한화는 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SSG와의 경기에서 7대 4로 승리했다.

한화는 1회 말 공격부터 상대 선발 박종훈을 난타해 5점을 뽑아냈다. 그동안 ‘한화 킬러’로 불렸던 박종훈은 시작부터 불안한 제구력을 노출하며 ⅔이닝 동안 안타 4개와 볼넷 3개를 헌납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정규시즌 1위 확정을 노린 SSG도 경기를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SSG는 2회 초 김강민의 볼넷과 박성한의 우전안타, 김성현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후속타자 이재원이 병살타를 치면서 1득점 하는 데 그쳤다. SSG는 3회 초 공격에서 최주환의 2점 홈런과 박성한의 2루타로 3점을 더 보탰다. 하지만 한화는 3회와 5회 각각 1점을 추가해 3점 차로 달아났고, SSG는 4회부터 점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선발 문동주는 5이닝 7피안타 2볼넷 8탈삼진 4실점(3자책)으로 데뷔 첫 승리를 거뒀다. 탈삼진도 8개를 기록했다. 문동주는 한화가 7-4로 앞선 상황에서 교체됐고, 불펜 투수들이 뒷문을 잘 지키면서 첫 승리를 거뒀다. 문동주는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최고 157㎞의 강속구로 1위 팀을 상대로 선전하면서, 내년 시즌을 기대하게 했다. 타선에서는 최재훈이 3타수 3안타 1사구 1득점, 박정현이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SSG는 이날 정규시즌 1위 기념 티셔츠와 모자 현수막을 준비해왔지만 우승 확정을 뒤로 미뤄야 했다. 하지만 SSG의 우승 가능성은 여전히 크다. 매직넘버 ‘1’을 남긴 SSG가 남은 3경기에서 1승을 하거나 이날 경기가 없었던 2위 LG가 1패를 하면 SSG의 우승은 확정된다. SSG가 우승할 경우 프로야구 출범 이후 최초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시즌 개막부터 끝까지 1위)’을 달성하게 된다. LG가 4일 예정된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패하면 이날 경기가 없는 SSG는 1위를 확정한다.

두산 베어스는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9대 3으로 승리했다. 롯데는 졌지만 이대호는 시즌 23호 홈런을 터뜨리며 은퇴 시즌에 100타점을 기록했다. 롯데는 이날 패배로 가을야구에서 탈락했다. KIA와 LG의 잠실 경기, NC 다이노스와 KT 위즈의 수원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