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결점 테크니션’ 노박 조코비치(세계랭킹 7위·세르비아·사진)가 윔블던대회 우승 이후 3개월 만에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조코비치는 3일(한국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열린 ATP 투어 텔아비브 워터젠오픈 단식 결승전에서 마린 칠리치(16위·크로아티아)를 2대 0(6-3 6-4)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5월 이탈리아오픈과 7월 메이저대회인 윔블던 우승에 이은 시즌 3번째 타이틀이다. 카를로르 알카라스(5회), 라파엘 나달(4회), 안드레이 루블레프(3회), 캐스퍼 루드(4회)에 이어 올 시즌 3회 이상 우승한 5번째 선수다. 또 이번 시즌 클레이(이탈리아오픈)·잔디(윔블던)·하드(워터젠오픈) 코트에서 우승한 첫 선수가 됐다.
지난 시즌까지 세계 최강으로 군림했던 조코비치는 올 시즌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으로 험난한 시기를 보냈다.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에 출전하지 못한 것은 물론, US오픈 등 미국에서 개최되는 ATP 투어도 참가하지 못했다. 윔블던에서 우승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의 출전이 금지되면서 ATP가 윔블던에 랭킹포인트를 부여치 않기로 해 7위까지 하락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조코비치는 3개 타이틀을 획득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특히 윔블던 이후 3개월 만에 출전한 대회에서 4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절대강자의 면모를 선보였다.
조코비치는 “어디에서든 우승하는 게 나의 방식”이라며 “일주일 내내 한 세트도 내주지 않아 정말 좋은 테니스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3개월간 대회에 나서지 못했던 게 동기부여가 됐다”고 덧붙였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