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산 ‘괴물’ 엘링 홀란(22·맨체스터 시티)이 3연속 홈경기 해트트릭 역사를 쓰며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까지 집어삼켰다.
홀란은 2일(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9라운드 맨유와의 ‘맨체스터 더비’ 홈경기에서 3골을 퍼부으며 맨시티의 6대 3 대승을 이끌었다. 홀란은 또 ‘동반 해트트릭’을 기록한 필 포든에게 2개 어시스트를 하며 6골 중 5골에 직접 관여하는 대활약을 펼쳤다.
맨시티는 전반에만 4골을 몰아치며 승기를 잡았다. 전반 8분 만에 포든이 선제골을 기록했고 홀란이 전반 34·37분 3분 만에 2골을 넣었다. 필 포든도 전반 44분 추가골을 넣었다.
맨유가 후반에 1골을 만회했지만, 홀란과 포든이 각각 후반 19분·27분에 1골씩 추가해 해트트릭을 완성시키며 6-1까지 격차를 벌렸다. 홀란은 EPL 역사상 최초로 홈경기 3연속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또 역대 최단 경기인 8경기 만에 해트트릭 3번이라는 신기록도 작성했다. 이전 기록 보유자인 마이클 오언이 48경기 만에 기록한 것보다 압도적으로 빠른 수치다.
득점왕 경쟁에서도 압도적으로 독주 중이다. 현재까지 14골로 2위 해리 케인(7골·토트넘 홋스퍼)과 2배 차이다.
EPL 첫 시즌 8경기밖에 치르지 않았음에도 벌써부터 EPL ‘전설’ 앨런 시어러의 기록을 깰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시어러는 EPL 역대 최다 득점자(260골)다. 홀란은 현재 22세에 불과해 현재 페이스를 유지하면 기록 경신도 꿈은 아니다.
피터 슈마이켈은 영국 BBC방송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필리포 인자기,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등을 언급하며 “홀란은 톱 스트라이커들을 하나로 합쳐 놓은 것 같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축구 해설자 가스 크룩스는 “노르웨이의 슈퍼스타가 맨유를 상대로 하루종일 골을 넣는 건 전혀 이상하지 않다”며 “홀란의 부상만이 (라이벌) 리버풀, 아스널, 첼시의 유일한 희망”이라고 말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