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만 올려도 대기업 가운데 절반이 금융비용을 감당하기 힘든 취약기업으로 전락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 1000대 기업 중 제조업을 영위하는 기업(100곳 응답)을 대상으로 자금 사정을 조사한 결과,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기준금리 임계치는 평균 연 2.6%로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현재 기준금리가 연 2.5%이기에 한 차례만 더 기준금리를 인상해도 상당수 기업이 유동성 압박에 노출될 수 있는 상황이다.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기준금리 임계치는 연 2.0% 이하가 25%, 연 2.25%가 12%였다. 이미 현재 기준금리로도 10곳 중 3곳(37%)은 이자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이다. 전경련은 금통위에서 ‘베이비스텝’(0.25% 포인트 인상)을 밟아 기준금리가 연 2.75%가 되면 대기업 10곳 중 5곳(50.0%)이 취약기업으로 떨어진다고 추산했다. ‘빅스텝’(0.5% 포인트 인상)을 단행해 기준금리가 연 3.0%까지 뛰면 취약기업은 59.0%까지 늘어난다.
기업들은 기준금리가 0.25% 포인트 오를 때마다 금융비용이 평균 2.0% 증가한다고 응답했다. 기업들은 기준금리가 연말에 연 3.0%까지 오르고, 내년에 연 3.4%까지 인상된다고 관측했다. 구체적으로 올 연말 예상 기준금리는 연 3.0%대(67.0%), 연 2.75%(25.0%), 연 2.5%(8.0%)였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