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퀴러스 4가백신, 국내 순차 도입… 계란 알레르기·아나필락시스 어린이 접종

입력 2022-10-04 04:06

글로벌 백신기업 CSL 시퀴러스의 세포배양, 면역증강제 함유 계절독감 4가백신 등은 국내에도 순차적으로 도입될 전망이다. 우선 세포배양 방식의 4가백신(플루셀박스)의 경우 지난 시즌 7200여도스에 이어 이번 2022~23년 절기에는 배 가량 늘어난 1만4400여도스를 긴급승인 받았다. 세포배양 백신은 계란 알레르기가 있어 유정란 백신 접종에 제약이 있는 이들에게 사용된다.

2003년 대한소아알레르기학회 조사에 따르면 국내 어린이 100명 중 6명꼴로 계란 알레르기에 시달린다. 이들은 달걀을 먹으면 구토나 어지럼증, 소화불량을 호소하기 때문에 유정란 독감백신을 접종받을 수 없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로나19 백신 생산 목적으로 세포배양 독감백신을 중단하면서 국내 중증 계란 알레르기 환자를 위해 해외 세포배양 백신이 긴급 도입된 것이다.

최근 발표된 질병청의 국가예방접종계획(NIP)에 따르면 생후 6개월 이상 만 13세 이하 어린이(2009년 1월 1일~2022년 8월 31일 출생) 중 계란 알레르기나 아나필락시스(급성 쇼크)가 있는 경우 오는 5일부터 각 시·도 지정 보건소와 위탁 의료기관에서 시퀴러스의 플루셀박스를 맞을 수 있다. 해당자는 의사 소견서, 진단서 또는 접종 의뢰서 등을 지참해 지정 기관에 접종 가능 여부를 확인 후 방문하면 된다.

시퀴러스는 또 자사의 면역증강제 MF59가 들어간 유정란 기반의 4가백신(플루아드 쿼드)에 대한 정식 품목 허가를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받았다. 65세 이상 고령층 접종용이다. 다만 이번 시즌이 아닌 2023~24 절기에 공급할 예정이다. 4가백신은 WHO가 유행을 예측한 4가지 인플루엔자를 다 막아준다.

시퀴러스의 계절독감&팬데믹 대응 마케팅 부사장인 로나 멜드럼 박사(사진)는 “한국은 의료수준이 높고 생명공학 분야에서 성장 잠재력이 커 글로벌이 주목하고 있다. 향후 인플루엔자 백신 관련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버풀(영국)=민태원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