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공동체복지재단·연탄은행(대표 허기복 목사)은 지난 1일 연탄 나눔 재개식을 열고 ‘2022년 연탄 나눔 캠페인’에 본격 나섰다. 올해로 19회째 진행되는 캠페인은 ‘따뜻한 대한민국 만들기 - 경제불황, 연탄은 밥이 되다’를 주제로 국민일보와 함께 내년 3월까지 진행된다.
올해는 코로나19와 경제불황 속에서도 연탄은 누군가에게 밥과 같은 생존의 에너지임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담았다. 연탄 한 장 가격은 800원이다. 한 가구가 긴 겨울을 보내려면 1100여장, 한 달에 200여장의 연탄이 필요하다. 연탄은행은 올해 2만 가구를 대상으로 연탄 300만장 나눔을 목표로 세웠다.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불리는 서울 노원구 중계본동 백사마을은 이날 오전 봉사자들의 발길로 북적였다. 재개식이 끝난 뒤 100명의 봉사자들은 3개조로 나눠 30가구에 총 4500장의 연탄을 전달했다.
봉사자들은 등에 진 지게에 연탄을 가득 싣고 각 가정에 연탄을 배달했다. 봉사자들은 연탄을 나르는 내내 웃음을 잃지 않았다. 20년째 연탄 나눔 봉사를 하고 있는 심재용(49)씨는 “힘들어도 어르신들의 따듯한 겨울을 위해 도와드릴 수 있어서 기쁘다”며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봉사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허기복 목사는 “전국적으로 2만여 가구가 연탄을 필요로 한다”며 “서울은 1600여 가구가 연탄이 없으면 겨울을 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백사마을에 거주하는 노인들의 평균연령은 80세로, 대부분 노인성 질환 등 각종 질병으로 인해 추위에 많이 약하다”며 “작은 관심이 어르신들의 겨울을 지켜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글·사진=유경진 기자 yk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