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수도요금 앞으로 4년간 40% 인상 검토

입력 2022-10-03 04:03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 인천시 제공

인천의 수도 요금 현실화율(원가대비요금)이 75%대까지 추락했다.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재정 건전화를 위해 앞으로 4년간 수도 요금을 40%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인천 상수도사업본부는 올해 수도요금 현실화율이 75.86%까지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고 2일 밝혔다. 상수도사업본부가 전망한 올해 1㎥당 수도 생산원가는 859.9원, 요금은 652.31원이다. 낮은 수도 요금 현실화율에 맞춰 상수도사업본부의 올해 당기순손실 규모는 29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상수도사업본부는 급수수익 외 특별한 수익 구조가 없는 상황에서 2014년부터 수도 요금을 동결시킨 것을 현실화율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수도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중장기 경영관리계획 수립 결과 내년 7월부터 4년간 10%씩 수도 요금을 인상할 경우 2026년부터 11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나왔다.

수도요금 인상 여부는 인천시와 상수도사업본부의 추가적인 논의·검토 등을 거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인천시는 최근 급격한 물가상승 등을 고려해 수도요금 인상 결정을 내년으로 미룬 상황이다.

인천의 수도요금 현실화율은 2019년 붉은 수돗물(적수) 사태 보상에 따른 감면 등으로 77.95%까지 떨어졌고, 지난해 다시 76.41%까지 하락했다. 그동안 상수도사업본부는 2019년 375억원, 2020년 305억원, 지난해 39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봤다. 수도요금 현실화율이 지난해 기준으로 80% 미만인 특·광역시는 70.23%의 서울과 인천뿐이다.

인천=김민 기자 ki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