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부터 화합 힘쓸 것… 교회가 메신저 돼야”

입력 2022-10-03 03:03
교단 화합을 업무 최우선 순위로 꼽은 김인환 기침 총회장이 하나되는 교단을 소망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기독교한국침례회 제공

진영 세대간 갈등이 심화된 세상에서 교회가 화합의 메신저가 되어야 한다는 시대적 요청이 나오고 있다.

김인환(55) 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 신임 총회장은 최근 국민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1년 동안 총회를 이끄는 키워드로 ‘화합’을 꼽았다. 단일 후보로 나선 김 총회장은 만장일치로 추대됐다.

임기를 시작한 1일 전화 인터뷰에서도 김 총회장은 ‘화합’을 강조했다. 그는 “2년간 교단과 총회장님을 섬겼고 무거운 마음으로 총회장직을 맡게 됐다”며 “화합이 중요한 시대다. 화합의 총회를 만들고 교회가 세상의 빛과 소금, 등대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총회장은 한국침례신학대 신학과를 졸업하고 침신대 신대원에서 목회학(M.Div)을 전공했다. 경기도 안성시 함께하는교회를 섬기면서 평택 호스피스, 안성시 디지털문화선교회 등 지역사회를 위해서도 헌신했다. 교단 총회에서는 청소년 부장, 국내선교회 부이사장 등을 지냈고 총회장 취임 직전 2년 동안 부총회장으로 일했다.

화합은 교단 안에서 먼저 시작한다. 김 총회장은 “교단의 화합에도 힘쓰기 위해 임원부터 진영 연령에 상관없이 꾸렸다”고 전했다. 전임 총회장이 끌어온 사업들은 계승, 발전시킬 예정이다. 일례로 고명진 직전 총회장이 1년간 진행한 ‘100만 벱티스트 운동’이다.

김 총회장은 “앞으로 성도와 목사가 직접 전도하는 기회를 만들려고 한다. 이를 위해 ‘목회자 전도단’도 꾸릴 생각”이라고 했다. 다음세대 사역과 관련, 먼저 교단을 이끌어갈 차기 사역자 양성에 힘쓸 전망이다.

김 총장은 “침신대 신학과 신입생에게 아웃리치 기회를 주려고 한다. 방학 때 교단에서 파송한 해외 선교사들의 선교지에 가도록 학교와 협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대원을 졸업하면 개척에 어려움이 많다. 교회개척 지원 프로그램(가칭)을 만들어 예비 목회자의 교회 개척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교회와 세상의 화합도 고민하고 있다. 김 총회장은 “태풍 등 불가피한 재난 상황에서 교회의 역할을 고민했다. 지역사회 안에서 교회가 위기관리 역할을 하는 시스템을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화합의 시선을 복음통일로도 연결했다. 김 총회장은 “우리 교단은 통일을 고민하는 별도 기구가 없다”면서 “교단 차원의 통일사역을 위해 준비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