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최종 순위를 결정짓는 파이널라운드가 다음 달 1일부터 시작된다. 리그 순위 상위권에 오르며 파이널A에 진출한 6개 구단 감독들은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8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2 파이널라운드 미디어데이’를 열었다. 파이널라운드는 파이널 A그룹(1~6위)과 파이널 B그룹(7~12위)으로 나뉘어 팀당 5경기씩 치른다. A그룹은 우승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CL) 출전권을 위해, B그룹은 강등을 모면하기 위해 막판 순위 싸움을 벌일 예정이다.
이날 미디어데이에는 A그룹 진출을 확정지은 울산 현대를 비롯해 전북 현대, 포항 스틸러스, 제주 유나이티드, 강원 FC의 감독과 주요 선수가 참석해 입담 대결을 펼쳤다.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울산의 홍명보 감독은 우승에 대한 열망을 감추지 않았다. 울산은 2005년 이후 17년 만에 K리그 우승에 도전한다. 홍 감독은 “승점 차가 난다고 지킨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면 경기가 어려워질 듯하다”며 “공격적으로 경기를 리드해 더 일찍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조기 우승을 달성하겠다는 얘기다.
울산에 승점 5점 차로 뒤져있는 전북의 김상식 감독은 남은 경기에서 울산을 따라잡고 ‘역전 우승’을 거머쥐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전북은 K리그 사상 첫 6연패에 도전 중이다. 김 감독은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되지만 우리의 목표는 뚜렷하다”며 “남은 5경기 모두 승리해서 우승을 이뤄내겠다”고 다짐했다.
3위부터 6위권에 올라있는 팀들은 ACL 출전권 확보를 향한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3위를 달리고 있는 포항의 김기동 감독은 전 경기 승리를 다짐했다. 조성환 인천 감독은 “팬들이 여권 갱신을 준비하고 있다”며 “시즌 초 목표인 ACL 진출을 이뤄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용수 강원 감독은 “승부는 지금부터라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가장 중요한 일전으로는 첫 경기를 꼽았다. 남기일 제주 감독은 “모든 경기 최선을 다할 생각이지만, 첫 경기를 무조건 잡겠다”고 밝혔다. 최 감독도 “첫 경기가 분위기를 가져오는데 중요한 일전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감독들은 목표 달성 공약을 내걸기도 했다. 강원은 횡성 한우 쏘기, 인천은 비행기 티켓 제공, 전북은 선수단 회식 장소에서 함께 식사하기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홍 감독은 “우승을 이뤄내고 팬들과 얘기를 나눠보겠다”고 답했다.
한편 미디어데이에는 사전 이벤트를 통해 선정된 팬 150명이 함께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팬들이 직접 행사에 참여한 건 2019년 이후 3년 만이다. 각 구단 팬들은 감독과 선수들의 발언에 호응했고, 직접 질문도 하며 자리를 빛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