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수교 140주년과 한인 이민 120년을 기념해 쿠키미디어가 제작한 특집 다큐멘터리 ‘태평양을 건넌 사람들’(사진)이 29일 오후 10시 10분 GOODTV(굿티비)에서 방영된다.
미국 땅 하와이로 향한 한인 이민은 역사적 사건으로 간주된다. 대한제국의 황제가 처음으로 윤허한 집단 이민이었으며, 주한 미국 선교사가 권장한 첫 이민이었다. 다큐멘터리 ‘태평양을 건넌 사람들’은 1903년 1월 13일 인천 제물포항에서 첫 이민선 갤릭호를 타고 미국 하와이에 도착 후 정착한 102명의 첫 이민자들의 이야기다.
한인 이민자들은 대부분 하와이의 대표 산업인 사탕수수 농장에서 노동을 하며 삶을 일궜다. 이들은 고된 노동을 하며 모은 돈을 독립운동자금으로 지원했고, 이들의 조력은 조국의 독립을 이끄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하와이 사진 신부’들의 이야기도 조명된다. 이들은 하와이로 이민한 신랑감의 사진만 보고 편지로 결혼을 약속한 뒤 이민을 떠난 여성들을 말한다. 사진 속 신부들이 하와이에서 어떻게 한인회를 조직해 활동했고, 자녀들을 당당한 조선인으로 키워냈는지 후손들의 생생한 증언도 들어본다.
이 밖에 선교사 존스 목사의 권고로 이민을 결정한 인천내리교회 성도들의 이야기와 한인 최초 하와이 호놀룰루시 경찰 국장을 지낸 리 도나휴, 한인상공회의소 지나 김 회장, 아일랜드빈티지커피대표 폴 강 등 하와이에서 성공 신화를 이룬 이민 2세대들을 만나본다.
하와이에서 만난 그리스도감리교회 한의준 담임목사는 “역사는 배우지 않으면 잊혀진다. 역사를 계승하는 방법 중의 하나는 우리가 걸어온 발자취를 다음 세대에게 계속 가르치고 또 경험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큐멘터리는 인천제2교회 이건영 원로 목사와 함께 초기 이민 사회부터 120년이 지난 오늘에 이르까지의 역사를 되돌아본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