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카치 콰르텟은 현존하는 최고의 현악사중주단 가운데 하나다. 1975년 헝가리 리스트 음악원의 동기생들로 창단된 이후 고전과 현대를 아우르는 폭넓은 레퍼토리로 평단과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타카치 콰르텟은 창단 45년이던 2020년 은퇴한 비올리스트 제랄딘 월터 후임으로 한국계 미국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을 영입했다.
용재 오닐은 2007~2019년 앙상블 디토와 디토 페스티벌의 음악감독으로 활동하는 등 한국에서 높은 인기를 자랑한다. 미국에서 에이버리 피셔 커리어 그랜트상, 에미상, 그래미상을 받은 드문 연주자다. 실내악에도 자주 참여했지만 이제 타카치 콰르텟을 통해 실내악의 꽃인 현악사중주단의 정식 멤버로 활동하게 됐다.
타카치 콰르텟이 10월 4일 성남, 6일 서울, 7일 울산, 8일 인천, 9일 대구, 10일 대전 등 6개 도시를 순회한다. 내한 공연을 앞두고 용재 오닐을 서면으로 만났다.
용재 오닐은 “위대한 작곡가들이 현악사중주 걸작들을 많이 남겼다. (비올리스트로서) 비올라를 독주 악기로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현악사중주 걸작들의 깊이는 대단하다. 이런 현악사중주를 매일 공부하고 연주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다”며 타카치 콰르텟 입단에 대해 설명했다.
용재 오닐은 앞으로 타카치 콰르텟 외에 독주자로도 꾸준히 활동할 예정이다. 실제로 지난 5월 서울시향과 협연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그래미상 솔로 부문 수상은 큰 의미가 있다. 많은 비올리스트가 독주 악기로서 비올라의 가치를 알리고 클래식계의 (비올라는 독주 악기가 아니다) 인식을 바꾸기 위해 노력한 것이 받아들여진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