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성의 육아휴직 사용률이 3%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남성이 꾸준히 늘고 있지만 여전히 여성 사용률에는 한참 못 미쳤다.
정성미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27일 KOSTAT 통계플러스에 실린 ‘누가 어떻게 육아휴직을 활용하고 있을까’ 보고서에서 2020년 기준 출생아 부모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2011년 14.1%에서 2020년 24.2%로 꾸준히 늘었다고 밝혔다. 성별로 보면 여성은 46.7%에서 63.9%까지 증가한 반면 남성은 같은 기간 0.3%에서 3.4%로 늘어나는 데 그쳤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 여성의 출생아 100명당 육아휴직 사용자 수는 20.2명으로 OECD 평균(118.2명)보다 현저히 낮다. 남성 역시 OECD 평균(43.4명)보다 낮은 1.9명에 머물렀다.
육아휴직 사용률은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낮았다. 2020년 기준 4명 이하 사업장에서 육아휴직을 쓴 남성은 1.2%에 그쳤지만, 300명 이상 사업장에선 5.1%였다. 여성 사용률은 4명 이하 사업장에서 26.7%, 300명 이상 사업장에서 75.4%를 기록했다.
다만 육아휴직 기간 확대와 급여 인상 등 제도 개편으로 육아휴직자는 해마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2014년 저출산 극복을 위해 정부가 ‘아빠 육아 휴직 보너스제’를 시행한 이후 남성의 비중도 커지는 추세다. 2005년 전체 육아휴직자의 98.1%가 여성이었지만, 지난해 전체 육아휴직자의 26.3%가 남성이었다.
세종=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