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을 강타한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피해 복구 과정에서 민·관·군이 긴밀한 협업체계를 구축해 주민들의 일상 회복에 큰 힘이 되고 있다.
포항시는 26일 기준으로 태풍 피해가 난 3만4213곳 가운데 3만3993곳이 응급복구됐다고 27일 밝혔다. 응급복구율은 99.4%다. 지난 6일 태풍 힌남노가 할퀴고 간 이후 공무원 2만1917명과 군인 3만9374명, 기타 자원봉사자 2만1142명이 응급복구에 힘을 보탰다.
시는 민관군이 협력해 재난 피해 상황을 신속·정확하게 파악하고 자원봉사 인력을 적소에 배치해 복구에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시와 포항시자원봉사센터는 6일부터 자원봉사·후원희망자 접수창구를 개설하고 자원봉사자 모집·배치는 물론 관련 상황을 총괄하는 통합자원봉사지원단을 설치·운영하고 있다.
자원봉사자들은 재난 구호 현장에서 이재민 급식, 세탁 봉사, 침수된 가재도구 정리, 진흙 청소 등 다양한 활동으로 피해복구에 힘을 보태고 있다. 포항특정경비지역사령부, 육군 제2작전사령부, 특수전사령부 등 군부대에서는 하루 최대 5000여명의 대규모 병력과 굴삭기 등 중장비를 동원해 피해복구와 대민지원에 나서고 있다.
포항시 공무원들도 주말과 공휴일 없이 피해 복구와 이재민 지원에 나섰고 구미, 김천, 울릉 등 경북을 비롯해 전국 여러 지방자치단체도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일손을 보탰다. 재해구호 전문기관인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 한국외식업중앙회, 충남 서산지 자원봉사센터 등 전국의 기관·단체와 개인이 피해 복구를 거들었다.
또 포항지진 피해 주민과 울진 산불 피해 주민들도 이번 태풍 피해 복구를 지원하며 재난 극복의 또 다른 자원봉사의 주체로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공동체를 위해 헌신하는 자원봉사 물결이 소중한 일상을 되찾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며 “태풍 이전의 일상을 되찾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과 관심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