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피해 포항, 민·관·군 협업으로 일상회복 앞당긴다

입력 2022-09-28 04:04
사랑의 짜장차가 태풍 피해를 입은 경북 포항시 남구 오천읍에서 무료급식 봉사를 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경북 포항을 강타한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피해 복구 과정에서 민·관·군이 긴밀한 협업체계를 구축해 주민들의 일상 회복에 큰 힘이 되고 있다.

포항시는 26일 기준으로 태풍 피해가 난 3만4213곳 가운데 3만3993곳이 응급복구됐다고 27일 밝혔다. 응급복구율은 99.4%다. 지난 6일 태풍 힌남노가 할퀴고 간 이후 공무원 2만1917명과 군인 3만9374명, 기타 자원봉사자 2만1142명이 응급복구에 힘을 보탰다.

시는 민관군이 협력해 재난 피해 상황을 신속·정확하게 파악하고 자원봉사 인력을 적소에 배치해 복구에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시와 포항시자원봉사센터는 6일부터 자원봉사·후원희망자 접수창구를 개설하고 자원봉사자 모집·배치는 물론 관련 상황을 총괄하는 통합자원봉사지원단을 설치·운영하고 있다.

자원봉사자들은 재난 구호 현장에서 이재민 급식, 세탁 봉사, 침수된 가재도구 정리, 진흙 청소 등 다양한 활동으로 피해복구에 힘을 보태고 있다. 포항특정경비지역사령부, 육군 제2작전사령부, 특수전사령부 등 군부대에서는 하루 최대 5000여명의 대규모 병력과 굴삭기 등 중장비를 동원해 피해복구와 대민지원에 나서고 있다.

포항시 공무원들도 주말과 공휴일 없이 피해 복구와 이재민 지원에 나섰고 구미, 김천, 울릉 등 경북을 비롯해 전국 여러 지방자치단체도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일손을 보탰다. 재해구호 전문기관인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 한국외식업중앙회, 충남 서산지 자원봉사센터 등 전국의 기관·단체와 개인이 피해 복구를 거들었다.

또 포항지진 피해 주민과 울진 산불 피해 주민들도 이번 태풍 피해 복구를 지원하며 재난 극복의 또 다른 자원봉사의 주체로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공동체를 위해 헌신하는 자원봉사 물결이 소중한 일상을 되찾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며 “태풍 이전의 일상을 되찾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과 관심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