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종가’ 잉글랜드의 치욕… 29년 만에 A매치 6경기 연속 무승

입력 2022-09-28 04:05
잉글랜드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2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리그A 3그룹 독일과의 경기 도중 벽을 세워 상대 프리킥을 막고 있다. 잉글랜드는 최근 6번의 A매치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한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축구 종가’ 잉글랜드의 추락이 예사롭지 않다. 2022 카타르월드컵 ‘우승후보’로 꼽혔지만 정작 최근 A매치 6경기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하는 등 최악의 기록을 쏟아내고 있다. ‘삼사자 군단’이 6경기 연속 무승을 기록한 건 29년 만의 일이다.

잉글랜드는 2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리그A 3그룹 독일과의 경기에서 3대 3으로 비겼다. 그룹3 최하위로 리그B 강등이 확정됐던 잉글랜드는 3무3패로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네이션스리그를 마무리했다. 양 팀은 전반 내내 팽팽하게 맞섰다. 잉글랜드는 공 탈취 이후 역습을 통한 플레이로 독일을 공략했고, 독일은 볼 점유율을 높이면서 중거리 슈팅 등을 통해 상대 골문을 노렸다. 하지만 양 팀 모두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0-0으로 전반이 마무리됐다.

후반은 전반과 전혀 다른 난타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독일이 후반 7분과 12분 일카이 귄도안, 카이 하베르츠의 골로 앞서가자 잉글랜드는 루크 쇼와 메이슨 마운트의 골로 맞불을 놨다. 잉글랜드는 후반 38분 해리 케인의 패널티킥 골로 역전에 성공했으나 하베르츠에게 후반 3분 여를 남기고 다시 골을 내주면서 경기는 3대 3으로 끝났다.

잉글랜드는 홈 구장에서 분위기 반전을 노렸으나 결국 승리를 챙기지 못한 채 경기를 마치게 됐다. 최근 6번의 A매치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한 잉글랜드는 1993년 4~6월 이후 29년 만에 최장 기간 무승 타이라는 불명예 기록을 남겼다. 헝가리전 0대 4 대패에 이어 독일전에서도 3골을 내주며 홈구장 2경기 연속 3실점 이상을 기록하는 최악의 성적도 남겼다. 이는 1995년 6월 스웨덴 브라질전 이후 27년 만의 일이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이번 경험은 팀을 성장시키는 데 필요한 경험이었다”며 “월드컵에서 압박을 받을 것인데, 이번에 느끼고 다루는 방법을 배웠다. 향후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우리가 하는 일을 믿고 있고, 충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사우스게이트 감독을 향한 선수 기용 등에 대한 비판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잦은 실수로 도마 위에 오른 해리 매과이어가 또다시 실수를 저지른 것은 계속 논란이 될 전망이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