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건강 챙기던 아들인데…” 유가족 망연자실

입력 2022-09-27 04:06
119구급대원들이 26일 대전 현대아울렛 화재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된 실종자 1명을 구급 차량으로 이송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주일 전 통화할 때 아빠 몸 아프지 말라면서 오히려 나를 걱정했는데…”

26일 대전 유성구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에서 발생한 화재로 숨진 외부 용역업체 직원 A씨(33)의 아버지는 평소 착하고 성실했던 아들에게 벌어진 일이 믿을 수 없고 너무나도 황망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A씨는 사고 직전까지 물류 관련 외부 용역업체 소속으로 현대아울렛과 일을 해 왔다. 특히 그는 더욱 열심히 일하고 싶다며 직장 근처로 이사를 할 정도로 열정적인 청년이었다. A씨 작은어머니는 “대전에서 가장 큰 아울렛이라면 시스템이 더욱 잘 갖춰져야 했지 않나”라며 “손님이 있었으면 더욱 큰 참사가 일어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화재 사고에서 중태에 빠진 40대 남성 B씨는 화재 피해를 줄이기 위해 마지막까지 고군분투하다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청에 따르면 방재센터 직원이었던 B씨는 소방시설 정상 작동 여부를 점검하고, 지하에 있던 직원들의 대피를 유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빠르게 퍼진 연기로 인해 시야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구조대가 방재실 앞에 질식해 쓰러져 있는 B씨를 화재 발생 1시간 만에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다. 현재 B씨는 의식이 없는 상태다.

대전=전희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