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석 검찰총장 “어두운 방 안 홀로 있어도 부끄럽지 않게…”

입력 2022-09-27 04:05
연합뉴스

이원석(사진) 검찰총장이 26일 “공직을 투명한 어항 속 물고기라고 한다”며 “어두운 방 안에 홀로 있어도 부끄럽지 않도록 처신해주길 바란다”고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이 총장은 점심 시간 대검 과장급 이상 간부들을 상대로 청렴 강연을 열었다. 그는 중국 후한시대 양진의 사지(四知) 고사를 인용해 청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천거에 대한 감사 표시라며 금을 바치는 왕밀에게 양진이 “하늘이 알고 귀신이 알고 당신이 알고 내가 아는데 어찌 아는 사람이 없겠느냐”며 거절했다는 내용이다.

‘사바사바’의 어원도 거론했다. 이 총장은 “일제강점기 당시 상당히 비싼 생선이던 고등어 두 마리를 일본 순사에게 주고 은밀히 부탁하면 ‘아 사바사바’라고 했다고 한다”며 “떳떳하지 못한 일을 꾸미는 것이라는 뜻의 속어인데 이 말이 1999년 표준국어대사전에 올랐다”고 했다. 일본어로 사바는 고등어를 뜻한다. 그러면서 “검은 관행은 반드시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여기 월 500만원의 급여를 받는 분들이 계실 것이다. 이정도의 금리 수익을 얻으려면 이자율 3%로 계산했을 때 정기 예금 20억원을 갖고 있는 것과 같다”면서 경제적 측면에서 청렴의 필요성을 짚기도 했다. 그는 “공직자가 성실히 일하지 않고 국민의 세금을 취하는 것도 부패”라고도 했다.

임주언 기자 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