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FC 의혹’ 수사 확대… 혐의 없다던 네이버·차병원 포함

입력 2022-09-27 04:06
26일 '성남FC 후원금 의혹' 관련 검찰의 압수수색이 진행 중인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본사 모습. 연합뉴스

경찰로부터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이 수사 대상을 네이버, 차병원 등으로 확대해 강제수사를 벌이고 있다.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부장검사 유민종)는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26일 네이버, 차병원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했다. 앞서 경찰은 네이버와 차병원은 무혐의 처리하고 두산건설만 검찰에 송치했다.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지난 16일 두산건설과 성남FC, 성남시청 등 사무실과 전 성남시 정책실장인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정무조정실장 자택 등 20여곳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성남FC 후원 의혹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성남FC 구단주로 있으면서 2016∼2018년 두산건설을 비롯한 기업들로부터 160억여원의 후원금을 유치하고, 이들 기업은 건축 인허가나 토지 용도변경 등 편의를 받았다는 내용이다.

검찰이 이날 압수수색을 한 네이버는 후원금 약 40억원을 내고 제2사옥 건축허가 등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일었다. 차병원 역시 후원금 33억원을 내고 분당구 야탑동 차병원이 자리한 옛 분당경찰서 부지의 용도변경 등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검찰이 수사 대상을 확대해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처음부터 다시 들여다보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성남FC에 광고 후원금을 제공한 네이버, 차병원, 농협은행, 알파돔시티, 현대백화점 등 기업 5곳에 혐의가 없다고 결론 내고 두산건설만 지난 13일 검찰에 송치했다. 이 대표에 대해서는 제3자 뇌물공여죄를 적용했다. 검찰의 압수수색 대상에 현대백화점, 알파돔시티, 농협은행 등이 포함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