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기의 꿈은 건강한 스무 살 청년이 되는 겁니다.”
홍성원(사진 왼쪽) 목사는 담담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그의 아들은 소아 조로증으로 고통받는 홍원기(17·오른쪽)군. 무대에 오른 원기는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이런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자리는 최근 경기도 안산 단원구 안산문화광장에서 열린 ‘제6회 안산시 생명사랑 걷기 축제’(이하 걷기 축제)였다. 굿프렌드복지재단(이사장 김학중 목사)이 주최한 이 행사는 걷기를 통해 나눔을 실천한다. 걷기 축제는 오프라인 행사를 앞두고 지난 12~17일 온라인을 통해 미리 진행됐다. 참가자는 저마다 자신이 편한 곳에서 걷고,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걸음 수를 인증하는 방식으로 행사에 동참했다.
이런 방식을 통해 5836명이 총 1만879㎞를 걸었고, 걸음 수를 바탕으로 후원금 1000만원이 마련됐다. 후원금은 원기처럼 소아 조로증 환우를 돕는 단체인 ‘아시아 프로제리아’에 전달됐다.
오프라인 행사에서는 가수 겸 배우 나태주, 밴드 노브레인 등의 공연도 열렸다. 김학중 목사는 “우리의 한 걸음이, 누군가에게는 생명이 된다. 우리의 한 걸음이, 건강한 스무 살 청년의 원기를 만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