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서 대학을 졸업했지만, 세계 인재들이 모이는 중국 북경대 대학원에 중국정부 초청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입학했습니다. 국제미디어를 전공하고 중국 내 영화 박스오피스 점유율 1위를 차지하던 중국 종합 미디어 최대기업인 ‘광시엔미디어’에 2000대 1의 경쟁으로 입사하였습니다. 다시 중국 종합 엔터테인먼트 최대 회사인 ‘따띠그룹’에 스카우트되어 한국과 중국의 영화와 에듀테인먼트 등 다양한 협력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진행하는 신사업 개발업무를 담당하였습니다. 한국에 돌아와 틱톡 코리아에서 다양한 기업과 콘텐츠 전략 파트너십을 진행하였고 현재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여러 프로젝트를 통해 사람들에게 선한 감동과 영향을 주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세계 열방에 하나님의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되게 해주세요”
어린 시절 막연하게 꿈을 품고 기도하던 제게 하나님은 하나씩 그 과정을 이루어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셨습니다. ‘중국어’라는 언어를 공부하게 하시고, ‘중국’이라는 새로운 땅으로 저를 인도하셨고, 그곳에서 하나님은 저를 미디어 산업이라는 분야로 활용하시고자 북경대학교 대학원으로 인도해주셨습니다. 물론 그 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하나님의 방법으로 많은 것 들을 예비하고 계셨습니다. 대학 졸업 후, 중국으로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던 때였습니다. 현지에서 직접 부딪혀가며 준비하고자 어학연수를 신청했지만 가장 1순위로 희망하던 학교는 이미 마감되었습니다. 아쉬움에 포기하지 않고 계속 기도하며 기다렸고, 희망하던 학교에서 공석이 생겨 신청 가능하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하나님의 예비하심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중국으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낯선 중국 땅에서 불가능해보이던 대학원 입시를 준비하며 제 두려움과 불안함은 정점을 달렸습니다. 마음이 어려울 때마다 하나님은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다 예비해두었다“라는 마음을 주셨지만, 그럼에도 불안하고 두려워 떠는 연약한 자였습니다.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하나님에 대한 믿음 둘 다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하는 저를 하나님은 오히려 안타까워하시며 더 많은 것들을 예비해주셨습니다. 친인척 한 명 없던 북경으로 향한 제게 정말 감사하게도 많은 사람들을 붙여주셨습니다. 하지만 합격을 하더라도 부담이 클 학비, 생활비 등의 현실적인 문제들 때문에 고민이 무척이나 크게 다가왔습니다. 이때 우연한 기회로 알게 된 중국정부 초청 장학생에 신청했지만, 저는 합격도 불합격도 아닌 대기자 명단에 포함 되었습니다. 너무나도 좋은 조건의 장학금이었기 때문에 대기자가 합격자로 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지만, 저는 또 기도했습니다. 이 또한 기도의 응답이자 하나님의 간증이 될 것임을 마음 한편으로 간절히 바라면서 말이죠. 그러던 중, 정말 기적이 일어났고, 저는 대기자에서 합격자가 되어 원하던 북경대학교 대학원 입학뿐만 아니라, 석사과정 내내 학비, 기숙사비, 생활비, 의료 보험비, 책값 등 모든 비용을 전액 지원받으며 중국정부 초청 장학생으로 학업에 전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대학원 졸업 시기, 저는 하나님께서 저에게 세계 열방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 싶다는 그 기도를 어떻게 실현시켜주실지 기대하며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미디어를 전공하던 저에게 하나님은 미디어를 통해 열방에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거란 확신을 주셨고, 이에 저는 중국에 남아 중국 미디어 산업을 직접 경험하고 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당시 현지 콘텐츠 기업을 목표로 준비하며 중국 내 상업 영화 및 콘텐츠 비즈니스 TOP 기업의 신입사원 공채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중국인들 대상의 공개채용 전형에 지원하였고, 총 4차까지의 채용절차와 2차부터는 2000대1 경쟁률 과정을 뚫어야만 했습니다. 특히 마지막 면접은 마치 오디션 프로그램처럼 스튜디오 무대 한가운데서 열 명 남짓한 대표 경영진 심사위원분들 앞에서 중국어로 진행되었습니다. 긴장되었지만 최선을 다해 준비한 만큼 마치 하나님과 대화하듯 담대하게 나아갔습니다. 그러자 정말 신기하게도 오히려 무대를 즐기며 하나님께서 주시는 지혜를 힘입어 심사위원들과 즐겁게 대화하며 내려왔습니다. 면접 직후, ‘하나님이 일하셨다’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몇 주 후, 최종 합격 소식을 듣게 되었고, 회사 최초 유일한 한국인으로써 일할 수 있는 귀한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합격 후, 행복하지만은 않았습니다. 오히려 매일매일 두려움이 엄습했습니다. 매주 중국 동료들과 동일하게 시나리오, 소설 등 3-4편을 읽고 콘텐츠 IP 투자를 분석/심사하며 보고서를 작성하는 업무를 하였는데, 외국인이었던 저는 압박감이 날로 커져갔습니다. 어렵다고 하소연도 못하고 나 홀로 끙끙대며 몸부림치는 그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새로운 업무 공간을 배정받은 자리에서 손거울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정말 놀랍게도 한국어로 된 성경말씀이 적혀 있는 손거울이었습니다.
“나의 힘이 되신 여호와여 내가 주를 사랑하나이다”
시편 18편 1절의 말씀이었습니다. 당시 회사 내에서 인정받지 못할까 두려워하고 세상 속의 성취를 하나님보다 우선시하던 나를 오히려 위로하시며, 모든 것의 힘이 되시는 예수님을 사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씀을 이리도 로맨틱한 방법으로 제게 전해주셨던 것입니다.
‘광시엔미디어’에서 근무하던 중, 한국과 중국의 외교 상황이 한국정부의 사드 배치로 인해 악화되었습니다. 잘나가던 한국 기업들은 모두 중국 내 철수해야 하는 심각한 상황이 펼쳐졌습니다. 당시 같이 일하던 동료들, 친구들 모두 “너도 이제 한국으로 돌아가야지”라고 입 모아 조언해주었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은 달랐습니다. “분명히 새로운 기회를 예비해두셨고, 이런 불가능한 상황 속에서 하나님의 일하심을 더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는 왠지 모를 믿음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기다림의 시간까지도 온전히 맡긴 버티기 작전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런 믿음의 선택 과정 속에서 저의 필요를 가장 잘 아시는 하나님은 경제적인 부분까지 온전히 채워주셨습니다. 제1기 KBS 중국 통신원으로 활동하는 기회를 통해 칼럼을 기고하며 매월 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었고, 때마다 아낌없이 베풀어주는 친구를 붙여주시기도 하셨습니다. 그렇게 4개월 남짓 버티던 시점, 더 이상은 너무 힘들다며 펑펑 울었던 생일날이 기억납니다. 그러던 바로 몇 일후 ‘따띠미디어’의 신사업 부서에서 합류 제안소식을 전했고, 신기하게도 그 부서는 당시 새롭게 신설된 부서였습니다. 마치 이 모든 과정이 나를 위해 예비해주셨다는 마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믿음에 힘을 더해 기다리게 하시고, 더 이상 힘에 부칠 때에는 그 마음까지 헤아려주셔서 하나님의 방법으로 때에 맞게 응답해주셨습니다. 또 그런 인고의 과정 속에서 믿음의 훈련을 하게 해주셨습니다. 하나님보다 먼저 인정받으려 애쓰고 매달렸던 ‘세상’이란 우상이 한순간에 사라지는 것을 경험케 하시면서, ‘왜! 중국에 왔고 미디어를 배우고자 했는지’에 대한 초심을 일깨워주셨습니다. 그리고 10년 전 제가 하나님께 기도했던 “세상의 열방에서 하나님의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되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했던 저를 기억나게 하셨고, 그때의 기도제목이던 꿈과 소망이 중국이란 곳에서 현실이 되어있는 것도 함께 깨닫게 해주셨습니다.
제가 이렇게 도전할 수 있었던 것은 오직 하나님 덕분입니다. 하나님은 제 작은 소망 하나하나도 다 귀 기울여 들으시고 그 기도를 반드시 때에 맞게 응답해주셨습니다. 때론 제가 하나님보다 세상을 우상시 할 때에도 하나님은 늘 사랑으로 먼저 감싸 안으시고 믿음의 훈련으로 향하게 하셨습니다. 한 속담 중, “신이 쉼표를 넣은 곳에 마침표를 찍지 말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는 종종 스스로 먼저 결론을 내고 더 이상 기도를 멈추거나 도전을 멈추고 꿈을 포기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쉼표에 스스로 마침표를 찍지만 않는다면, 때에 맞는 은혜와 응답을 반드시 채워주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 모두가 각자만의 원대한 꿈을 꾸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그리고 그 목표와 꿈을 향해가는 과정 속에서 하나님과 동행하길 희망합니다. 저의 20대 과정을 통해 친히 하나님께서 보여주셨듯이, 아무리 선한 것이라도 하나님보다 앞서가면 그 또한 우상이 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자유롭게 모든 것을 행하되, ‘나의 힘이 되신 여호와를 가장 사랑’한다면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현재 저는 제게 허락하신 경험과 역량을 통해 문화, 콘텐츠, 교육 등의 분야에서 하나님의 마음을 전달하고자 하는 비전을 품고 있습니다. 그 과정 속에서 하나님과 이웃을 향한 사랑의 향기가 뿜어져 나오길 희망하고, 그들의 삶에 따뜻한 위로와 성장에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길 바랍니다. 막연한 큰 꿈을 꾸던 어린 시절, 자존감이 바닥이었던 대학시절, 두려움이 가득했던 20대 시절 등을 통해 하나님은 저에게 큰 꿈을 꾸게 하셨고, 지금도 함께하시며 그 꿈을 하나씩 이루어가고 있습니다. 저의 이러한 스토리가 두렵고 고민이 많을, 그리고 때론 하나님이 내 걱정을 모르는 것처럼 느껴지는 크리스천 청년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경험한 하나님은 곧 여러분의 하나님이고, 우리 모두의 하나님이시니깐요.
Pray, Dream, Love!
필자 안나혜(32·온누리교회) 씨는 북경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중국 현지 콘텐츠 대기업, 틱톡, 인공지능 스타트업 등 다양한 콘텐츠 비즈니스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콘텐츠 미디어 비즈니스를 통해 하나님의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자 하는 비전을 품고 다양한 도전에 힘쓰고 있다.